본문 바로가기

세계 미디어 뉴스

차베스, '콜롬비아 드라마 방영 금지"

베네수엘라 당국이 민영 방송사에 콜롬비아의 연속극 방영 중지를 요청했습니다.

베네수엘라가 언론을 국영화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이번 건은 조금 다른 이유입니다.

그 이유는 콜롬비아에서 제작된 해당 연속극에 나오는 개의 이름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리트 우고'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해당 연속극 제목은 '세페 포르투나(Chepe Fortuna)'. 

이 연속극에 나오는 여성 주인공은 매우 부도덕한 비서로 그려집니다. 그의 이름은 '베네수엘라'이고, 베네수엘라의 개 이름이 '리틀 우고'인 것이죠.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는 남미의 앙숙 관계인 국가죠. (반 미대 친미 구도를 그리고 있죠)
이 연속극에선 베네수엘라의 여동생 이름이 콜롬비아인데요.


베네수엘라는 지속적으로 부패와 연루된 인물로 그려지고, 야비한 캐릭터입니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통신 규제 당국이 해당 작품에 대해서 방영 중단을 요구, "외교적 결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해당 방송사가 이 주문을 따르지 않을 때 어떤 처벌이 내려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연속극은 2009년에 처음 방송됐으며, 당시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의 무장 게릴라를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외교관계를 단절하냐 마냐 하는 긴장상황이었습니다. 

비서 베네수엘라는 연속극 한 회분에서는 자신의 개인 리틀 우고를 잃어버립니다. 이 때 또다른 출연자가 베네수엘라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리틀 우고가 없이도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위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방송은 콜롬비아 네트워크인 RCN에서 제작했구요. 세페 포르투나의 제작자인 미구엘 앙겔 바퀴로는 이 연속극이 정치적 결례와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작품은 단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목적에서 제작된 코미디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국제부/김향미 기자 sokhm@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