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정치에 무관심했던 이들까지 투표장으로 이끌 정도로 강한 힘을 보여준 것은 트위터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11일 발표한 KISDI 프리미엄 리포트 제6호 <트위터의 정치사회적 영향과 시사점>은 트위터 이용자들의 이용 현황을 분석, 그 정치사회적 영향을 전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리포트에 따르면 트위터 이용자들의 정치적 관여 수준은 여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이용자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위터 이용자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지지 정당 및 정치인에 대해 의견을 게시하는 경우(29.5%)는 다른 SNS 이용자(17.2%)보다 12.3%나 많았다.
정치인의 연설을 경청하는 경우도 트위터 이용자(59.0%)가 다른 SNS 이용자(48.8%)보다 많았고,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납부하는 경우도 트위터 이용자(17.3%)가 다른 SNS 이용자(13.8%)보다 많았다.
(KISDI 제공)
KISDI는 “트위터 이용자들은 정치사회적 어젠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적극적인 의제 설정 및 여론 형성 능력을 발휘했을 뿐만아니라,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심도 및 참여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트위터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트위터 이용자들이 직접 생산하고 소통해 얻는 정치 정보(42%)는 언론사 및 포털, 정당 사이트 등 전통적 매체를 통해 얻는 정보(44%)와 비슷한 양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는 셈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생산한 정치적 메시지 중 상당수는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직접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 내용이었다.
6·2 선거에서 트위터 이용자들이 게시판에 정치적 메시지를 올린 유형을 살펴보면 직접 작성한 것이 54.6%에 달했고, 직접 퍼나르기(33.6%)나 메시지를 변형해 퍼나르기(11.8%)한 것 등 RT로 메시지를 공유한 것은 45.5%로 나타났다.
6·2 선거 당시 트위터 이용자들이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접한 정보와 이슈는 바로 “선거 및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31.8%)인 것으로 조사됐다. KISDI는 “6·2 선거 당시 80%의 투표 참여수준을 보였던 트위터 이용자들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투표참여 의향(90% 이상)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KISDI 제공)
이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KISDI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정치사회적 참여 욕구가 매우 높고 향후 주요한 정치일정 하에서는 이들의 참여와 영향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참여를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트위터의 정치사회적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잘못된 정보의 유포나 확산에 따른 혼란(24.9%), 정책이슈보다는 후보자 개인 중심의 미디어 정치로 전락(20.4%), 정치인 팬클럽 간의 과잉경쟁에 따른 갈등 증폭(17.8%) 등 역기능이 우려된다”고도 지적했다.
이고은 기자 freetr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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