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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김종목의 '오늘신문'

한국엔 수많은 전태일이 있다.

 아직도 한국엔 '전태일'들이 있습니다. G20의 와중에 분신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사정은 70년대 전태일 때와 다릅니다. 조형래 변호사 등등 수많은 지식인과 대중을 일깨운 게 전태일의 분신자살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노동현장의 발생 사건으로 치부됩니다. 사람들은 무뎌졌고, 무심해졌습니다. 
 
 지난달에만 두명의 노동자가 제 몸을 불살랐습니다. 전태일 열사 40주기의 암울하고 슬픈 풍경입니다. 
  경북 구미의 반도체 제조업체 KEC 공장에서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45)이 분신했습니다. 레미콘 노동자 서모씨(47)는 지난달 13일 임금 체불에 항의해 분신, 이틀 만인 15일에 숨을 거뒀습니다. 수백만원 때문입니다. 

 과연 70년대보다 삶은 나아졌나요?

 경향신문은 1면과 종합면에 전태일 40주기에 재현된 분신 사태를 분석합니다. 아래는 1면 기사 내용입니다.
 "섬유산업이 나라를 이끌던 70년대엔 청계천 미싱사와 재봉사들이 전봇대처럼 한자리에 박혀 일했다. 지금은 ‘청계천의 현실’이 제조업체뿐 아니라 패스트푸드 등 서비스 업종까지 노동의 거의 전 분야로 확산됐다. 사무직, 생산직이란 분류는 이제 무의미해졌다. 노동의 질, 노동 강도로 노동자가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뉜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우리 시대의 전태일이다. 검은 피부를 한 외국인 노동자, ‘알바’를 전전하며 88만원 세대로 전락한 청년 노동자들도 모두 전태일이다." 기사전문보기

 5면에서 전북 완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하청업체 트럭부에 일하는 2010년 전태일 김효찬씨의 삶을 조명합니다. 기사보기

 10면에서 김준일 지부장의 분신이 경찰의 과잉 대응, 진압위주의 경찰작전 때문에 발생했다는 지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장기 파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모처럼 마련된 노사교섭이 결렬되자 협상장 부근에서 대기하던 경찰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검거 작전을 강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기사보기    사설보기
 
#경향신문, 
- 분신과 이마트피자와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박순찬 화백의 만평을 보십시오.

 


-G20은 뭘까요. 정부가 하는 짓을 보면, 전태일이 분신했던 70년대와 비슷합니다. '국민동원' 말입니다. 서울 강남구는 1일 코엑스 잔디광장에서 ‘클린데이’ 행사를 열고 대청소에 들어갑니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민, 학생 등이 동원됩니다. 평소에는 방관하던 성매매 키스방 광고 전단지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인쇄업자까지 잡아들였다네요. 평소에 뭐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기사보기 

- 이건 70년대라기보단 80년대 풍이죠. 민노당에 후원금 낸 교사들 해임 정직 처분 말입니다.  교육부 지침에 따른 보수교육감들의 전교조 교사 중징계에 전교조가  해임 징계가 나온 충북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단식수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이용해 국제 사회에 이번 징계의 부당성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사보기

- 1일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게 있습니다. 서울지역 초중고교에서 체벌이 전면 금지됩니다. 교총은 시기상조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사보기



- 불교계가 종교 편향 문제를 다시 들고나왔습니다. 불교계가 내세운 이유는 여럿입니다. 개신교인들의 불교 비방행위도 있지만, 정책 변경이유가 큽니다. 고속철(KTX) ‘울산역’ 명칭에 ‘통도사’가 병기될 예정이었다가 누락된 것, 대구 팔공산 일대에 조성할 계획이던 팔공산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백지화됐고, 내년도 템플스테이 예산이 줄어든 것도 요인입니다.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를 봉헌하겠다는 대통령 발언도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사보기


- 한나라당의 ‘감세 철회’ 논쟁이 평행선이라고 합니다. ‘중도보수’와 ‘보수’의 노선 대결에 ‘MB노믹스(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축인 감세를 놓고 여권 내부의 논전은 깊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두언 의원은 감세가 되레 포률리즘이라며 철회하자, 나성린 의원은 세계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면 현행대로를 외칩니다. 기사보기
 
 김민웅 교수가 한나라당 감세 논쟁을 분석합니다. '부자에게 고용된 정치 파견대' 한나라당이 네새우는 중도의 기만과 허구를 지적합니다. 부자 감세의 정체는 서민들의 희생 위에 추진하는 ‘부자 퍼주기’란 지적입니다. 칼럼보기


- 지난 30일 오후 2시 울산 울주도서관은 북적거렸습니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의 ‘뇌, 세상과 연결되다’ 강연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카이스트 교수의 작은 도서관 강연이라? 정재승 교수가 지난 9월 초 자신의 트위터(@jsjeong3)에 ‘과학자의 작은 도시 강연’을 제안한 것이 출발(경향신문 9월10일자 9면 보도)점입니다. “인구 20만 이하의 작은 도시나 읍·면에서는 과학자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없습니다.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 중에서 강연 기부를 해주실 분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지요. 69명의 강사들이 지원해 동시 강연을 했습니다. 트위터를 악의 도구로 여기는 보수언론들 한번 보시죠. 기사보기

- 아주 환장하겠습니다. 꼭 이렇게 해야 하나요. 제주 올레길이 좋은 건 흙길이기 때문일 겁니다. 풍광도 있지만, 땅의 기운을 느끼는 그 기분을 좋아해서들 가는 거지요. 제주도 당산봉에서 절부암까지 700미터를 인공 단장했습니다. 연안정비 사업이라고 합니다. 올레꾼들은 돌길 때문에 흉물이 됐다고 아우성입니다. 기사보기


- 브라질 대선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성형 서울대 라틴아메리카 연구소 교수가 그 의미를 짚습니다. 룰라없는 룰라주의, 여성 대통령의 등장과 브라질 미래를 전망합니다. 
 칼럼보기




- 이 새떼들, 반미(反美) 조류인가요? 미군 해군 소속 군용기가 미 아칸소주 포트 스미스 기지로 귀환하다 세때의 습격을 받는 외신 사진입니다. 

유사시 특전사 작전의 지휘속 역할을 하는 미국 해군 소속 군용기 E-6B가 지난 29일 아칸소주 포트 스미스 기지로 귀한하다 할주로 근처 풀밭에서 갑자기 몰려든 새떼의 공격을 받고 아슬아슬한 비상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포트스미스/더 사우스웨스트 타임스 AP연합뉴스


 
#다른신문
- 조선일보 1면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현역의원 33명의 명단이 나온 청원경찰 입법로비, 세칭 '청목회 비리'와 관련,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네요. 기사보기

- 한겨레 1면 보도입니다. 원래 사건 관련해 법정 이외에서서 검사, 판사는 만나면 안됩니다. 그런데 국가 상대 소송을 지휘하는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4대강 소송’을 심리하고 있는 서울행정법원의 법원장과 재판장 집무실을 찾아가 ‘소송이 지체되고 있다’며 조속한 진행을 요구했따고 합니다. 재판부는 ‘입증 기회를 더 달라’는 원고 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바로 선고 기일을 잡았다고 하네요. 이분들 사시 동기인가요? 선후배인가요? 둘 중에 하나겠네요. 기사보기  

 신세계 백화점이 나이트 파티를 열었다고 합니다. 부자들 밤에 노는 게 무슨 대수겠습니까. 그런데 화려한 행사 이면에 노동착취가 숨어있었다고 하네요. 판매 직원들 야당 수당도 못받고 꼿꼿이 서있어야 했다고 합니다. 파티 때문에... 기사보기

 홍세화 위원이 삼성불매운동에 나서지 않는 진보는 회색이라고 비판합니다. 칼럼보기

#인터넷신문
- 프레시안은 김용철 변호사와 김상조 교수간 대담을 실었습니다. 삼성비리 양심고백 3년이라고 하네요. 대담보기

김종목 기자 jomo@khan.co.kr, @jomosa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