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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111. [신문의 날] 해마다 돌아오는, 비슷한 이야기로.

신문의 날은 개화기의 독립신문 창간일인 1896년 4월 7일을 기려서, 

1957년부터 4월 7일로 제정되어 지금까지 내려왔다고 합니다.


아직 TV나 라디오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이전에

여러 신문의 일일 보도는 세상을 이해하고 비평하는데

큰 공로를 세우기도 했고, 언론 통제나 왜곡 보도 등으로

자의타의로 비판을 받는 일도 지금까지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사법 기관의 잘못은 누가 찾아 책임지울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처럼,

신문을 비롯한 언론도 이와 비슷한 물음을 끊임없이 받아왔을 것입니다.

언론중재위원회나 심하면 소송 등도 있지만, 글쎄요.... ㅇ_ㅇ


그러다 약 15년 전부터였을까요, 점점 방송 / 인터넷 등의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지방신문을 넘어 중앙 신문까지도 <사람들이 신문을 안 본다>

<신문의 위기>, <신문 산업을 조속히 지원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거야 뉴스 보면 된다'고 하는 풍자 만화도 나왔습니다만,

영상을 보는 것과 글을 읽는 것은, 생각할 여유에서 차이가 좀 나는 것 같습니다.

글은 다시 되짚어 읽기 쉽지만, 영상은 '다시보기'를 한다 해도 좀 번거로워서요.

그리고 전자식으로 발간되는 지면도 요즘은 많이 홍보되고 있지만

전자파가 나오는 화면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것도 만만찮은 일입니다.


어쩌면 '독서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입니다만,

신문 자체의 책임도 피하기는 어렵겠지요. 지면의 편집은 점점 진보되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신문 등 출판물의 가독성이나 신뢰성이 뒷받침되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취재/편집/경영/독자 인력이 필요하지만, 특히나 중소 언론일 경우에

꾸준한 수요를 이어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나온 것도 아니지만...

그래서 '신문의 날'이 다가오면 이런 글들이 많이 나올 터이지요.


어쨌든, 신문의 날을 맞아 신문업계에서 분투하며(?!) 종사하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아직까지도 신문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독자 분들에게도 감사드리고,

매양 비슷한 이야기를 해도 관심은 점점 멀어지는 듯한 '신문의 날'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사설] 신문산업진흥법 제정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 (2013.4.5. 경향신문)


제57회 신문의 날(7일)을 앞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병헌·윤관석·배재정 의원 등이 어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문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문산업진흥특별법안은 미디어 균형발전과 여론 다양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신문의 공동제작과 유통을 지원하고 국고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활용해 신문산업진흥기금을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신문이 수행하는 사회적 역할과 신문산업이 처한 현실을 살펴볼 때 지당할뿐더러 오히려 때늦은 요구라고 생각한다.

최근 신문산업은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 구독률과 열독률 감소, 신뢰도 저하, 광고매출액 감소 등은 구체적인 수치를 들지 않더라도 체감할 수 있는 현상이다. 신문과 신문산업의 위기는 미디어 환경 변화와 업계 자체의 문제점에 기인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정부의 책임도 없지 않다. 신문산업에 대한 소극적인 지원과 무대책이 위기를 가속화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방송산업에 2921억원을 지원했지만 그와 종사자 수가 비슷한 신문산업에는 그 9분의 1 정도인 328억원을 지원했을 뿐이다. 올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예산이 0원으로 편성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문은 민주주의 발전과 함께해온 전통매체로서 ‘읽기 문화’의 상징이자 지적 콘텐츠 생산의 중요한 기반이다. 방송·인터넷·통신 등 새로운 매체가 대체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순기능을 갖고 있다. 신문의 위축은 연성 콘텐츠의 과잉과 공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콘텐츠의 빈곤, 나아가서 대의민주주의의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서구 선진국들이 신문의 위기를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부르며 국가 차원의 지원 정책을 펴는 것도 그 때문이다. 2008년부터 총 6억유로(약 8500억원)를 신문산업에 지원하고 정부의 신문광고 2배 확대, 만 18세가 되는 시민에게 1년간 무료 신문구독권 제공 등 전방위적 지원책을 펴고 있는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신문의 위기에 대해 이렇다 할 정책을 강구하거나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신문시장의 황폐화는 수수방관하면서 방송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제 신문 제작·보급망도 방송 전파와 마찬가지로 공공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정치권은 더 늦기 전에 신문산업진흥법 제정 논의에 착수하고 정부는 이를 통한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신문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때다.




*참고 기사: 


1. [사설] 신문의 위기, 지원과 자성의 양 날개로 극복해야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