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에 실었던 글 '한겨레 이야기'를 바탕으로 편집하였습니다.
동갑내기 한겨레신문이 창간 25주년을 맞는다고 합니다.
창간 20주년 때 나왔던 기념서를 읽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그로부터 5년이라는 시간이 더 지나왔네요.
지금은 국민TV가 개혁적 방송 설립/송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1) 신문의 영향력이 상당했고 2) 자금이 충분하지 않았던 당시를 감안하면
국민주주 형식의 신문사를 세워.... 민주/합리성을 위한 보도를 시도해
지금까지 생명을 이어왔다는 것은 시장 원리가 주도적인 사회에서는 대단한 일로 생각됩니다.
그동안 한겨레는 보도를 넘어 사회적인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때때로 논조 및 몇몇 설화의 문제가 근래까지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진보'를 대변한다는 이유로 (때로는 부당한, 때로는 정당한) 곤욕도 치렀지만
한겨레가 과거보다 사회통합적 매체로 성숙하는 과정의 일환이 아니었나 위안해 봅니다.
경향신문의 경우 1998년부터 매체의 논조가 지금까지 서서히 바뀌어왔고,
이전이나 이후에도 사회의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언론이 알게모르게 있어왔습니다.
그렇더라도 한겨레가 세웠던 창사의 정신이나 그간 겪었던 상황은 훌륭한 수업이 될 수 있며,
여기에는 칭찬은 물론 비판적인 반응도 충실히 포함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들어와 경향신문을 읽는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한겨레의 가독성이나 여백, 종이의 품질, 속도감, 대중문화 / 여론 접근 등이 좀 더 낫고
경향에서는 포용성, 균형감, 생각할 틈, 시의성, 무게감 등이 더 들어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매체와 수용자가 나누는 대화, 그 대화의 중심을 생각하겠습니다.
석간 경향
2010년 9월 16일 창간 제138호 1판 Media.Khan.Kr (Noribang) 2013년 5월 14일 화요일
[1면 - 신문 검색창]
현대차 노조, 외부 비정규직 투쟁엔 적극 연대… 내부 문제엔 소극적
<사내하청은 정규직의 고용안전판이 아닌 정규직 대체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수익의 주요 원천으로 삼고 있다.>
* 매끄러운 문장 연결 : ... 기업 수익의 주요 원천이 되고 있다.
“복지국가 첫걸음은 납세… 엄중한 부패척결 없으면 동력 잃어”
<“스웨덴은 영국의 베버리지 보고서, 독일의 비스마르크 시스템을 잘 결합시킨 것”이라고 답했다.>
1) 베버리지 보고서 : 1942년에 영국에서 발표된, 사회 보장의 철학과 체계를 담은 보고서.
2) 비스마르크 체계 : 19세기 말, 독일 수상 비스마르크가 시행한 건강/산재보험 및 연금 제도 등의 복지 체계
“일 시마네현 고시 다케시마, 독도는커녕 실체 없는 섬”
<김 교수는 존재하지 않는 섬이었으나 위도와 경도 측정 오류로 19세기 중반까지 세계지도에 표기됐던 아르고노트를 예로 들며 “아르고노트처럼 다케시마도 섬의 존재가 검증되지 않아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일본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아르고노트 : 18세기 영국의 탐험가가 측정한, 한반도와 울릉도 사이에 있었다고 표기되었던 섬.
후일 경/위도 측정 오류 때문에 울릉도와 이중 표기되었다는 점이 알려져 사라졌다고 합니다.
<지난달 말부터 세 차례의 구수회의를 해오다 교사 표창 행사를 갖기로 뜻을 모았다.>
* 구수회의 (鳩首會議) : 비둘기 머리가 모이듯,서로 머리를 맞대어 조용히 회의하는 모습의 표현이랍니다.
[경향마당] ‘인버터’ 설치 늘리면 대규모 정전사태 예방
<절전 장치로는 에너지 절감장치인 ‘인버터’가 대표적이다.>
* 인버터 (Inverter) : 직류 전원을 교류로 바꾸어 주는 장치로, 특히 필요에 따라 전동 장치의 회전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어 (원칙적으로) 전기 절감에 유용하다고 알려졌습니다.
[2면 - 주간경향, 오랜만에 들러서...] * 아직 금주 발매된 주간경향 (1026호) 기사들이 Internet에 탑재되지는 않았음을 알립니다. 1. 라오스 여행 길잡이 <라오스 국토면적은 남한의 약 4배(23만 6800평방km)이며, 인구는 6200여만명이다.> => 남한의 국토면적은 약 10만 평방km로, 기사에 따르면 이 경우 라오스의 면적은 남한의 약 2배 정도입니다.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전체로는 라오스의 면적과 엇비슷하겠지요. 2. <2030> '침묵의 나선이론'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 이 역시 FACEBOOK에 올렸던 글을 편집하여 대신합니다.
금주 <주간경향>을 읽던 중, 도발적인(?!) 기고가 나왔네요.
조용필의 신곡에 대한 비판적 평론도 여론 다양성을 위해 언론이 적극 게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취지 역시 수용 가능했지만,
주간경향의 원고 청탁 발상은 나름 신선하게 다가왔고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뭔가 아쉬움이 짙게 남았어요.
사람에 따라 음악에 대한 감상 취향이 다를 수는 있지요. 소수자 의견도 충분히 존중해야 하고요.
하지만 소수 의견과 달리 우세하다는 이유로, 다수자의 많은 비판을 악성 댓글의 속성과 비슷하게
저평가하는 듯 묘사한 것은 감정을 존중하는 다양성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언론 매체가 조용필의 음악이 낳은 현상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상황은 취향으로 다투기 곤란하다는 이유도 크겠지요.
그 분이 쌓은 음악사의 문제와, 사람이 (존중받는) 노력만큼 쉽게 바뀌기 어려운데 이런 시도를 해서 좋은 반응을 많이 얻었다는
점도 이 보도를 접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언론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로는 유용했다 덧붙이며
부디 이건 악성 반응으로 생각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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