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와 수용자가 나누는 대화, 그 대화의 중심을 생각하겠습니다.
석간 경향
2010년 9월 16일 창간 제159호 철학판 Media.Khan.Kr (Noribang) 2013년 6월 27일 목요일
['나는 아닐 거다' 라는... 믿음이 흔들리는 판]
사람이 자신과 가족의 생계는 물론 보람까지도 찾으면서 열심히 일해 온 곳이었습니다.
'경영 상의 이유'로 대규모로 고용이 해지된다면, 거기에서 받을 충격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요...
'재고용 약속'도 막연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무급휴직을, 누군가는 해고를 당했습니다.
본인 자신도 문제지만, 배우자와 가족의 막막한 표정을 바라보는 것도 힘들고요.
해고된 상황에서 다른 생업의 길을 찾고, 거기에 적응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환경일 진대,
아울러 믿고 일해왔던 곳에서 뜬금없이 '경영 긴축/정상화'보다 '노동 감축'부터 하는 것에 대한
배신감은 작지 않았겠지요. 2009년의 그 사태 이후, 20명 넘는 사람들이 삶을 떠났습니다.
그 정도로 심각한 사태가 일어났고, 부실이 의도적으로 부풀려졌다는 증언이나 증거도 얼마간씩 나오고 있고,
행정부가 조사에 미온적이면... 국정조사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쌍용차 측도 노동자도 책임 외로 억울하게 당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면요.
돈과 사람이 대립하는 것을 최대한 피해서 서로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않고, 누군가의 '판단'을 통해 일이 결정/처리되어야 한다면...
결국 가치관과 철학, 고단한 현실을 바탕으로 해결의 호미를 손에 들 수 있는 정신이 중요하겠습니다.
[기획/경제면 Vs. 문화/체육면]
상) 2013년 6월 27일, 경향신문 기획 <동반성장 Paradigm이 바뀐다>, 18~20면
좌하) 같은 날짜/신문, 문화 (24면) // 우하) 같은 날짜/신문, 체육 (26면)
근래 신문에서 기업의 사례가 나열된 기획면의 노출이 예전보다 잦아졌다는 느낌입니다.
여기에는 간접적인 광고의 효과도 있고, (평소 기업의 각종 행태에 예민하다고 생각되는) 언론사가
기업의 긍정적으로 보이는 행태를 소개해 서로 불편한 낯을 덜어내는 면도 있겠지요.
그런데, 독자 입장에서는 하루 날짜를 잡아 3면을 할애해 사례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하루에 기업 두어 개를 골라서 현황을 분석/해설해 주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여기서는 광고주의 입장과 독자의 입장, 언론사 경영자의 입장이 부딪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독자로서는 이런 기사를 읽는데 피로감을 느껴서... 끝으로 갈 수록 점점 대충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이는 특별하게 지면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화/체육면이 한 면씩 사라지는 것을 막고
지면이 고르게 구성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2009년 이후, 경향신문에서 계속
요청받은 것은 정치/사회적인 정의 다음으로.....일상 문화면의 충실함과 다양함이었습니다.
물론 내외부의 인력을 늘리고 증면을 하는 것은 현재로서 어렵지만,
이왕 있는 것은 지키면서, '광고주만큼이나 독자를' 두려워한다면 생각할 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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