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와 수용자가 나누는 대화, 그 대화의 중심을 생각하겠습니다.
석간 경향
2010년 9월 16일 창간 제164호 소나기판 Media.Khan.Kr (Noribang) 2013년 7월 8일 월요일
[현실의 삶, 영화의 삶]
한 때 유명했던 영화 [Classic]에서 주인공 (조인성/손예진) 남녀가 비를 피해 뛰어가는 장면입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는 날, 이런 두근거리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이처럼 아름답지만 어쩐지 허구성이 강해 보이는 이야기를 두고 '영화같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그만큼 영화는 소설을 화면에 옮겨놓은 것처럼, 상상을 바탕으로 하여 작성된 여지가 강하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인간이 뭔가를 상상할 수 있다는 건... 이상적이거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차원은 물론
언젠가는 현실에서도 그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함축하고 있지 않는가 싶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방송이 꾸준히 유지되는 것은, 그런 소재가 끊임없이 살아있기 때문인 것처럼...
영화도 결국에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현실도 영화같은 내용이 종종 보입니다.
마치 바른 언행에 열심인 신문은 결국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결국 이 분들도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귀여운, 때로는 씁쓸한) 실수를 만들어 내듯이요.
하지만 독자들은 영화를 꿈꾸면서도 현실에서 열심히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숫자에서 의견까지...]
숨진 중국인 10대 2명 꼬리부분 탑승… 한국인 44명 병원 치료 중
<중국인 승객 141명 가운데 부상자가 많았던 것도 전체 탑승객 291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던 데다 이들의 좌석이 사고 항공기의 후방 쪽에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사고기인 보잉 777기는 1열에서 6열 사이가 비즈니스석, 10~42열은 이코노미석으로 이뤄졌다. 또 이코노미석은 두번째 탑승구 바로 뒷좌석인 10열부터 세번째 탑승구 앞좌석인 28열까지 부분과 29열부터 기체 후미의 42열로까지 이어지는 부분으로 크게 나뉜다. 중국인 탑승객들은 10~28열 158석 가운데 108석이었고, 29~42열 좌석 116석 가운데서도 90석 정도를 차지했다.>
=> 항공기에서 중국인의 승객 총 인원이 141명이었는데, 중국인 탑승객이 108석+90석이 되기는 어렵지요.
실제로 그림에 적색으로 표시된 중국인 탑승객 자리를 세어보면 10~28열에서 61석, 29~42열에서 80석으로
기사에 언급된 승객 총 인원수인 141명과 들어맞게 됩니다.
기체 결함 가능성은… 사고기, 한 달 전에도 같은 공항서 엔진 고장
<사고가 난 아시아나 여객기의 경우 운항을 시작한 지 7년이 채 안된 새 비행기다.>
* 2006년 3월부터 취항했다는 도표의 정보에 따르면, 이 기종이 운항된 지는
2013년 7월 현재까지 해수로는 8년, 만으로는 7년 3개월이 됩니다. 즉, 7년은 넘은 것이지요.
물론, 독자가 모르는 다른 정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기사 안에서는 그렇게 보입니다.
<사고 당시 랜딩기어가 작동했는지 여부는 현재 조사 중이다.>
* 랜딩기어 : 비행기에 달려서 항공기를 지지하는 '바퀴'입니다.
공무원들 줄줄이 구속… 전 부군수는 자살… 전북 부안군에 무슨 일?
<지난달 1일 부안군청 26급 공무원 배모씨(45)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 혹시 직급이 26급인 공무원을 목격하신 분이 계시면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의 반응이 좋자 학부모들은 독산초등학교와 협의해 여름방학 동안 4주간의 아이클레이 수업을 개설하기로 했다. 아이클레이 강사 자격증이 있는 학부모가 수업을 주도하고 다른 학부모들이 보조 강사로 참여하는 형식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될 예정이다.>
* 아이클레이 (I-Clay) : 주로 '수지'로 만들어진 점토 공예용 물질. (고무찰흙과 유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임일섭 금융분석실장은 “한은이 발표하는 대출행태 조사 결과는 은행의 대출전략을 반영한다기보다는조사 당시 경제 분위기를 그저 전달하는 수준에 그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통계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조사방법을 좀 더 정교히 설계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영한다기보다는 조사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전자의 10나노급 낸드플래시 비중이 1분기 9.5%에서 2분기 45.3%로 확대되고, 내년 4분기에는 9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낸드플래시 비중'이란 무엇을 분모로 하여 산출된 것일까요?
생산량과 액수, 매출량과 액수, 종류별 분류 등등을 따질 수 있겠지만, 비율 계산의 기준을 밝혔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조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국회의결 직후 사설은 “차악의 선택”이라며 “대통령기록물 지정의 취지가 훼손된 것은 심히 유감이나 국회의 뜻은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불필요한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원들의 총의가 담겼다”는 것이다. 정쟁으로 인해 “민주주의의 출발인 기록관리가 붕괴되었다”는 보도가 무색할 정도이다. “또 다른 분란은 안된다”는 경고는, 우리 정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순진한 고언처럼 들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행한 3명의 긴급 좌담회에서는 회의록 열람 및 공개에 관한 찬반양론을 나란히 소개하면서 “왜곡된 것을 바로잡아야 하니 회의록 원문 공개는 필요한 일”이라는 주장까지 인용됐다.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방법이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면 불가피하다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열람하더라도 정쟁이 끝없이 지속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열람을 통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하는 것은 향후 벌어질 또 다른 정쟁의 공허한 진영논리를 앞서 듣는 것 같다.>
* 이 문단의 뜻을 이해하고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몇 가지 생각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1) 누군가의 주장을 '인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
2) (대화록 유출은 좋지않은 선례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공개된 대화록 오독(誤讀)을 막고 원문의 취지를 명확히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3) (비록 이후 북방한계선의 개념으로 또 정쟁이 이어지더라도) '또 다른 대화록 원본'을 공개하는 방법이
'대화록이 조작되었다 / 명확하다 / 녹음과 다르다'는 논란을 명확히 반박하고
'당시 남북회담의 당사자로 인식되는 야당도 얼마간 명분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없는지.
4) (그것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가와는 좀 다른 문제로)
현실적으로 문제가 된 상황을 정리하면서 '제도 개혁'을 추구할 수는 없는가의 문제를 고려한다면,
붕괴된 것을 수습하면서도 새로운 건물의 기초를 세울 수 있는 방법은 뭔가를 고민할 수 있겠습니다.
5)'절반의 문제없다는 여론'을 바탕으로 시간을 따라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기에는...
'경계선'문제는 백성들에게는 언제든지 (특히 선거철에는 더욱 작용이 되는) 민감한 소식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국정원 선거 개입 등에 대한 '물타기'로 사람들이 인식하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야당이 안보 문제에 발을 빼기만 했다'는 비판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 싶습니다.
진영 논리의 문제만이 아닌, '정의(正義)'의 개념이 어떻게 오남용되는가의 문제도 있겠지요.
물론 언론은 사회적 시민운동 단체와는 달리 사회를 공정하게 짚어내고 방향을 제시하는 기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원론적인 말보다는 좀 더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더 좋은 방향'은 다양한 기둥과 화살표에 의해 뒷받침되겠지요. 주요 언론 매체의 상황이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되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주장에 대한 청취와 적극적인 설전이 필요해 보입니다.
월드워Z (2013)
World War Z
- 감독
- 마크 포스터
- 출연
- 브래드 피트, 미레일리 이노스, 다니엘라 케르테스, 제임스 뱃지 데일, 데이빗 모스
- 정보
- 드라마, 스릴러, SF | 미국 | 115 분 | 2013-06-20
무한도전
- 정보
- MBC | 토 18시 30분 | 2006-05-06 ~
- 출연
-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 소개
-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다. 늘 리얼한 모습으로 끝없이 도전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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