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와 수용자가 나누는 대화, 그 대화의 중심을 생각하겠습니다.
석간 경향
2010년 9월 16일 창간 제165호 선거판 Media.Khan.Kr (Noribang) 2013년 7월 9일 화요일
[남양유업, 선의와 제도를 두고 보며]
'갑을 관계 불공정성'의 대표 사례로 올해 초부터 알려졌던 '남양유업'이
마침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20여억 원을 부과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득본 금액에서 2% 정도의 돈이라서 실효성이 있는가는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현행 법에서도 얼마간 제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보여줬다고 신문에서는 설명하더군요.
경제민주화를 위한 법안이나 제도 개혁도 원론을 떠나서 '권력'의 측면으로 들어가면 쉽지 않아지지만,
동시에 '권력'은 '일상적인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서 더 중요하다고 여기게 되는가 봅니다.
제도가 있기 전에 먼저 '기울어진 삶터'가 바르게 잡히면 가장 좋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힘을 갖게 되면 쉽사리 그걸 내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면요.
거기다 어떤 '좋은 뜻'이 있는 사람이 나와서 권력을 내려놓는다고 해도,
다음 사람도 계속 그렇게 '착할' 수 있는가도 따져볼 수 있겠습니다.
[선거와 홍보의 차이점은......]
[김규항의 혁명은 안단테로]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
<물론 이건 아이들 교육에서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진보적인 부모들 이야기를 했으니 그들의 정치 의식을 예로 들어보자. 지난 20년 이상 진보적인 시민들은 대선 시기가 되면 노동이나 계급적 의제를 중시하는 진보정치의 독자성이 중요하다는 견해와 일단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에 연대해야 한다는 견해로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리고 정치적 견해는 전자이면서 고심 끝에 후자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적이 민망한 얼굴로 ‘현실이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선 그런 선택이 절대다수가 되면서 더욱 위기에 빠진 진보정치의 독자성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비현실적’이며 ‘낡고 교조적’인 사람이라 손가락질 받았다.
몇 년 사이에 우리 사회는 노동과 계급적 의제를 무시해도 좋은 사회가 되었는가. 오히려 더 강조해도 모자랄 사회가 되지 않았던가. 노동과 계급적 의제가 정치에서 소거될수록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방학이 있으나마나라고 말할 지경인 교육이 지속되면 우리 사회는 공멸한다는 것, 그게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 그 현실에 눈을 감는 것은 ‘현실적’이라 일컬어진다.>
* 이는 <혁명은 Andante로>의 필자 분의 시각은 물론
경향신문의 전체 논조와도 관련이 있는 민감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몇 가지 진지하게 묻고 싶은 것 또한 있습니다.
1) '진보정치의 독자성'은 소수가 고집스럽게 지켜낸다고 보통 사람들이 따라 주는지,
2) '노동과 계급적 의제'는 '보수'라면 과연 무시하고 넘어가는 문제인지,
3) '선거판'이 누군가의 의제를 지키고 홍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4) 대선은 결국 한 명이 당선되는 것인데, 마지못해 선택한 사람들의 민망함을 위로할 수 있는지,
5) 진보 정치는 (대통령은 그만두고) 지방이나 국회에서 인상적인 활동을 해 주었는지... 등등입니다.
물론 한국 정치에서 '경제 민주화' 등의 의제는 상당부분 진보에서 가져온 면이 큽니다.
그렇지만, '진보의 길'로 똑바로 가는 길에 놓인 수많은 가시덤불과,
그 길을 포기하고 조용히 있을 때 너무 많이 희생되는 시간이나 비용은 물론,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통 투표하는 사람들이 '민주'와 '진보' 진영을 비슷하게 여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돌아가는 길을 택하되 자신의 몫을 받아올 수 있는 등의 정치력을 '진보'가 갖고 있는지,
'진보'가 현실적으로 목소리는 높지만 사람들에게 신뢰성을 줄 수 있는지는 앞으로도 연구 대상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거는 누군가 '덜 나쁜 사람'을 뽑아서 앞으로도 후보자들이 '점점 좋은 사람'이 나오도록
정치 문화를 바꾸는 수단이고, '홍보'는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평소에' 하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선거에서 '승리'는 물론 '안도'의 경험이 쌓이는 것도 사람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기사 이야기]
2008년 같은 기종 ‘런던 사고’ 조종사들 착륙 27초 전까지 ‘속도 감소’ 몰라 아찔
<기장이 마지막 순간 체공시한을 늘리기 위해 플랩을 30도에서 25도로 접은 덕분에 여객기는 50m를 더 날아가면서 가까스로 활주로 시작 지점 앞쪽의 잔디밭에 부딪친 뒤 미끄러지다 활주로 끝 지점에서 겨우 멈췄다.>
* 플랩 (Flap) : 항공기의 주(主) 날개 뒤에 붙어서 날개의 형상을 바꾸고 양력을 증감하는 장치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과 수도권의 야당 소속 구청장들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뜻을 왜곡하는 것을 많이 본다”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의
* 한 가지 덧붙이면, '진보정치의 독자성'을 말하는 분들은
말하고자 하는 뜻은 긍정적이지만 이를 설명하고 현실을 비판함에 강퍅하다는 느낌도 많이 주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 '보수'로 지칭되는 분들은 (때로는 어이없지만) 현실을 치밀하게 파악하면서도
겉으로는 대중의 마음을 자극할 수 있는 언사를 열심히 준비한다는 것도 같이 말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이는 어느 쪽이라고 극복하지 못 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린월드는 “국가안보국에 감시 당하지 않은 나라 목록이 감시 당한 나라 목록보다 짧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어떤 동사의 '사역형(뭔가 시키는 것)'으로 '당하다'가 뒤에 붙을 때는 이를 붙여쓴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을) 감시하다'의 사역형이므로 '감시당하다'라는 식으로 쓰일 것입니다.
<건축주는 ‘업무, 근생’으로 돼 있던 건물용도를 ‘문화체육시설(마권 장외발매소)’로 변경해 승인을 받아냈다.>
* 근생 (근린 생활) :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주변에 필요한 시설이나 기관 (상점, 병원, 복지, 행정기관 등)
<“한국에서 이만 한 전지훈련지가 없는 거 같아요.”> => 이만한
<교육프로그램 후기에는 “그동안 아이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급급했는데 먼저 내 자신이 변해야 아이도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 고백이 주를 이룬다.> => 나 자신
하지만 “좋은 글을 쓰거라” 하고 나를 다독여 주셨던 초등학교 때 교장선생님, “작가가 되기 위해 현재 껍질 터지는 아픔을 아름답게 인내하렴” 하시던 중학교 때 은사님“운동장에 나가 놀아도 돼요?” 창문에 세차게 들이치는 빗방울을 보면서도 이렇게 묻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속에도 둥실 뽀얀 구름이 스쳐 간다. => 은사님, "운동장에
무라카미 다카시, 일본식 팝아트 경계 허문 작가인가 예술 기업가인가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이미지 제공 | 무라카미 다카시·카이카이 키키
* 카이카이 키키 : 기사에 소개된 '무라카미 다카시'가 제품을 홍보/판촉을 만든 상표/기획사입니다.
<지난 2월 북한의 핵실험과 3~4월의 전면전 위험을 겪으면서 실감했던 한반도 평화 유지의 중요성과 남북간 방휼지쟁 형국으로부터의 탈출 당위성 등을 되새긴다면, 이번 기회에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에 완승을 거두려하기보다는 출구를 열어주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북한을 관리·통제해 나가는 8 대 2 정도의 승리를 거두는 것이 현 상황에서의 지혜로운 대북 정책이라 여겨진다.>
* 방휼지쟁(
'조개와 도요새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서로가 기약없는 싸움을 하다 제 3자만 이득을 본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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