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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2. 실험 과정 - 경향신문 멋대로 뜯어 보기

하루 동안 잘들 계셨는지요?

반나절 동안 차를 타고 돌아다녔더니

피곤한 심신이 저를 베개 근처로 가라고 

엄숙한 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 추석 연휴가 시작되려 하는군요.

애석하게도 놀이방은 시작하자마자 휴업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날로 발전한 기기의 힘을 빌려서,

가급적 자주 들어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몸을 풀기 위해서,

오늘 읽었던 신문 중에 몇 부분을 들추어 보려 합니다.



2010년 9월 17일 금요일, 32개의 거대한 지면 중에서 

1면 좌상단의 NTC 영어회화 표현사전 - 배너광고부터,

32면의 세계 대백제전 - 전면광고까지 

당분간 하게 될 업무의 예비고사를 치르는 심정으로,

제 마음대로 한 번 짚어 봅니다. ㅎㅎ






1면 - [월소득 450만원 이하 가구 '무상보육']


* 다른 신문도 그렇지만, 1면에서 굵은 글씨로 쓰여진 기사는 
아침마다 사람들이 들여다보는 가장 중요한 사회의 소식이겠지요.
저는 1면의 주 기사 소재로 신문사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어조로 표현을 하느냐에 따라서 신문사의 성향이나 기분을 짐작해 보고는 합니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이 상당히 평이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우선은 정부가 발표한 정보를 충실히 전달하는 것이 좋았고,
더 자세한 내용은 4면에 관련기사로 실렸지만,
부제에서라도 '세금 인상과 보육시설 비용 상한제 등은 과제로...' 같은
비판적 내용이 포함되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1면/31면 - [고교 내신 무력화 예고] Vs. [고교내신 절대평가 전환, 방향은 옳지만]

* 전자는 1면 우하단의 기사 제목이고, 후자는 31면 사설에서 나온 제목입니다.
물론 '무력화'라는 단어와 '방향은 옳지만'이라는 말에는
각기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고, 실제로 상황을 잘 설명해 주기도 하지만,
신문의 성향을 대표하는 1면과 사설의 제목이 잘 어울리지 않아서
약간의 혼동이 나온 것은 아쉬웠습니다.

* 개인적으로 1면 기사에서는 '고교 내신 절대평가 추진'으로 제목을 쓰고, '내신 효력 약화 우려...' 라는 부제를 달았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4면 - [중산층까지 무상보육… ‘예산 돌려막기’ 불가피]

* 4면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경향닷컴에 실린 내용을 보면,
기사에서 '예산 돌려막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사라집니다.
여기에 관한 내용을 좀 더 보충했으면 좋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다문화 가정은 왜 소득에 상관없이 돈이 지원되는가에 관한 
의문도 제시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6면 - [재정적자 줄이기 고강도 긴축 속 '추운 유럽' 예보]

* 유로화의 환율이 결정되고 이것이 각국에 이득/손해를 주는 
구체적인 과정이나 예시를 넣으면 이해에 더 좋겠습니다. ^^


8면/21면 - 4대강 갈등과 관한 기사들

* 사회면과 문화면으로 분리된 4대강에 관한 기사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배치 결정에 불편함이 있겠지만..다른 분의 옴부즈만도 이야기한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9면 - 남부지방 22일 비, '보름달 못 보겠네'

* [오늘의 날씨] 정보 바로 옆에 기사가 배치된 점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12면 - 동대문에도 뒷문이 있었다

* 처음 기사 제목을 보고, 새로운 역사 유적이 발견되었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동대문구의 현대판 음서제에 관한 재미있는 제목이었습니다.


13면 - 미셸 리 워싱턴 DC 교육감, 현 시장 패배로 하차할 듯

* 미셸 리 교육감이 흑인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간주된 이유를
좀 더 풀어서 설명해 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월성 추구 교육이 지역민의 문화와 감정을 상하게 해서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흑인이 그렇게 되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17면 - 애플 브랜드 가치, 아이폰 눌렀다

* 둘째 문장 보강을 추천합니다 :  '스마트폰인 아이폰 하나가' =>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혁신적 기기들이'




19면 - [어제의 오늘] 1936년 소련군의 폴란드 침공


* 제목에서, 소련군이 폴란드에 침공한 연도는 1939년입니다.

* 2차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한 날이 더 우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생각의 차이겠지요?)



24면 - 탁구엄마 각막혼탁, 탁구에게 유전될 수도

* 글자 누락 : 각막 수술 전에는 '철저한' 사전 검사가 필요합니다. ^^



30면 - [여적] 민란

* 문성근 씨의 사례를 들어, 야권에게 정신차리라 해 준 것에 감사드립니다.




 



놀이) 

대사헌 김황식 선생께서 

정1품 영의정으로 가겠다고 합니다.

부디 전 서울시장을 위해 할 기도와 충성의 절반이라도

국민에게 하고, 고개숙여 검증받기를 바랍니다.



놀이 2) 

4대강에 대한 국민적 논의 기구 형성...

정권 쪽에서는 그렇게 공사를 중단하고 논의하면

'4대강 찬반 여론이 팽팽한 환경에서, 경제가 손실되며, 여론이 분열된다는'

필부마저 당황하게 하는 3종의 이야기를 제시해서

이제는 '국어사전에 이어 신문까지도 몽땅 바꿔써야 하나 하고 웃었습니다.



현 상태로의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한 반대 여론 2/3 이상,

멋대로 턴키 계약한 토건업계의 손실을 제외하면, 나머지 비용으로는 이득.

합의를 하면 여론이 분열된다는 새로운 상식(?!)...



놀이 3)


고교 축구에서는, 9분 동안 5골을 넣은 신화(?!)로 인해 처결을 받을 상황

여자 청소년 축구는 6-5로 나이지리아를 이이고 4강 진출...

축구 한 판에 깃든 역사가 오늘도 추가됩니다.






어쨌건 전반적으로 오늘의 신문 내용은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매일 이런 내용을 만들어내는 분들께 다시 감사드리고,

마음 편히 신문을 읽게 해 주시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일은 '철도의 날'이라고 합니다.

기차로 고향 내려가시는 분들 계시면

고생하시는 역무원 분들께 '수고하십니다'라는

말 한 마디가 있으면 어떨까요? ^-^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주말 내내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도, 자연도, 그리고 경향신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