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oribang입니다.
사진은 2009년 초봄,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을 무렵
안동 하회마을 건너편 정사(精舍)에서 촬영한 삽살이입니다.
강아지도 제 집 앞에서는 30점을 먹고 들어간다고 자신있게 사진기를 보네요.
저도 언젠가는 저렇게 천진한 표정을 지으며 여러분과 마주할 날이 올까요? ^^
안녕하세요~ Noribang입니다.
추석 앞둔 주말 잘 보내고 계신지요?
이럭저럭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새벽이 되었네요.
미디어로그에도 예전보다는 많은 분들이 접속해서
저희에게 조금씩 관심을 보여 주기 시작하는 모습이 반가웠습니다.
그 중에는 아침소식을 잘 전해 주어서 반갑다는 내용도 있었고,
'히카코모리'(=은둔형 몰입자) 식으로 뭔 내용을 이렇게 많이 올리냐는 반응도 있었고,
'다음View'를 도입하는 등 좀 더 개방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는 건의도 있었습니다.
(다음 View로 보내보려 하는데, 티스토리에 익숙지 않아
아직까지 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ㅜㅜ)
공통적으로는 현직 기자분이 작성하시는 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경력이나 글을 쓰는 재주로는 상수(上手)라는 생각에 갑갑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저 자신이 수양하고 경향신문을 생각해보는 길로 삼고자 합니다.
1) 어제 - 2010년 9월 18일에는 E-paper 를 통해 경향신문에 접근했습니다.
그전까지는 계속 종이로 된 신문을 보다가 화면으로 신문을 읽으니,
아무래도 눈이 피로한 점이 있었습니다.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각종 단말기들이 나오는 세상이지만,
글을 읽는데는 작은 크기의 내용과 전자파를 마주하기보다
아무래도 종이를 잡고 보는 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입니다.
2) 토요일에는 여행/부동산 광고가 1면을 위시한 신문 광고에 종종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주말에 그 광고를 보고 토지/주택을 구경하러 찾아오라는 뜻이라고 짐작해요.
다른 광고들에 비해서, 돈과 숫자, 과장형 문구가 많이 나오는 것이 부동산 광고라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서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3) '책으로 읽는 경제' 의 결론에서, '(투자를) 분산하지 말고 집중하라'는 말 등은
외부 필진에서 책을 소개하며 쓰는 말이기는 하지만
일반 재무관리 원칙에 비추어보면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부드럽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생각하면 좋았다고 봅니다.
4-1) 사설 [무상보육 확대, '복지 경쟁'의 계기 돼야]에서,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비교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선별적 복지의 단점 - 부담자와 수혜자의 분리로 인한
조세저항의 문제에 대한 지적이 상당히 신선한 내용이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선별적 복지의 장점 - 한정된 예산에서, 지원이 우선 필요한 사람 배려라는 원칙에 대한 간단한 논평도 곁들였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예컨대 '... 예산 사정으로 선별적 복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일리가 있으나, 작금의 부자 감세나 4대강 예산 집행을 감안한다면 보편적 복지의 방향 설정을 위한 재원 마련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라는 식이었으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4-2) 사설 [장애인 현실 무시한 등급심사제 문제 있다]에서,
정부가 발표한 장애인 정책이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중간평가 결과
대부분 부실하게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부실하게 집행되는지 - 예산을 남겼거나, 전용되었거나, 서비스가 소홀했다거나 하는 식의 보충 문구를 넣어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5) 저에게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형과는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는 평을 듣고, 제가 많이 도와주지도 못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잘 살아와주어서 기특한 아이입니다.
이번에 지방으로 간 김에 형제끼리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와 제가 나눈 대화를 한 번 재구성해 보려 합니다.
저녁 먹은 뒤, 동생의 일을 잠깐 도와주고 숨돌릴 틈이 있을때 나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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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ibang(이하 Nori) : 요즘 학교 다니는 건 어때?
동생 : 아니, 교장선생님이 바뀌고 나서는, 애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어.
막 일찍 오라고 하고, 웬만하면 늦게 보내래. 전에 교장보다도 더 하다니까.
Nori : 참, 애들한테도 못 할 짓이다.... (중략)
형 요즘 경향신문 관해서 작은 일 하나 맡게 됐어.
동생 : 한 번 해 볼만한 일이겠네. 잘 해 봐.
참, 요즘 우리 반 애들이 신문을 많이 보는데, 동아일보가 많더라고.
Nori : 조선일보보다 더? //
동생 : 응. 애들이 많이 봐.
Nori : 하긴, 여기는 예전부터 동아일보가 강했으니.
동생 : 근데 애들이 말하는데, 연예나 운동, 문화 면의 내용들이
다른 신문에 비해서 재미있고 많은 편이래...
Nori : 동아는 차라리 스포츠신문에 특화하라고 하지 그래...
동생 : 하지만, 애들은 그런 걸 좋아하더라고.
정치나 경제 같은 것도 신문에 필요하겠지만,
문화나 사회의 각종 분야들에 대한 많은 정보 전달이 필요하지 않을까?
Nori : (속으로) '경향이라고 설마 안 그러고 싶겠어... 하지만... 인력과 자금은...'
동생 : 아, 중앙일보는 경제면을 상당히 키웠더라고. 24개 지면이었지...
Nori : 아마 삼성 쪽과 관련되어 있다 보니, 그런데 더 관심이 많지 않을까...
아니면 거기서 정보를 상당수 받아올 지도 모르지.
동생 : 그리고 말야, 한겨레 보던 내 친구, 신문 다른 걸로 바꾼대.
국민일보라던가... 매일신문이라던가...
Nori : 왜? 국민이나 매일보다는 한겨레가 더 낫겠다.
동생 : 걔 말도 (한겨레가) 별로 재미가 없어서 그렇다는 거야.
Nori : 야, 너희들은 신문을 재미로만 읽는 거냐? 철학이 있어야지.
그리고 한겨레나 경향도 찾아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있을 텐데...
동생 : 뭐 꼭 그렇다기보다도... 솔직히 철학은 좋은데, 어려운 느낌이 들잖아?
그리고 친구들의 관심사나 사고방식이 그렇다는 거지.
골고루 잘 하는 신문을 찾기가 참 어려워... 그지?!
Nori : (청소년은 그렇다 치고, 다른 세대들의 사고는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 .............
동생 : 참, [장도리] 아저씨 요새 왜 만화 안 그려?
Nori : 박순찬 화백?! 휴가갔다고 하더라고.
동생 : 언제 돌아오는데? // Nori : 글쎄, 아마 다음 주 정도 아닐까?
동생 : 그래도 그 만화만큼은 재미있는데...
Nori : 만평을 그리는 두 화백이, 동시에 휴가를 가지 않는다는건 이유가 있겠지....
(후략)
참고로 제 동생은 집에서 구독하는 중앙일보,
친구에게서 빌리는 경향신문 두 가지를 주로 읽습니다.
조중동문 등을 펼쳐보기 꺼려하는 형보다는 대인배(?!)가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 신문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솔직하게 묻는다는 것은 떨리는 일입니다.
작금의 언론계가 시민들로부터 불신을 많이 받는다는 것과,
신문사의 성향과 개인의 철학이 연계될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저도 모르게 언성이 조금씩 높아지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더 겸손해질 필요성이 있는데 말입니다. 노력해야겠습니다. ㅜㅜ
지금까지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기를,
그리고 경향신문은 물론 여러 관심사들에 대해
성찰해 볼 기회가 보다 늘어나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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