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는 그다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입학한 뒤 한동안
음악시간에 '교가'를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교가를 돌이켜 음미해 보면
애향심을 위해서였는지 등장하던 지역의 산과 강 이름들...
'... 하자...'는 다짐하고 권면하는 느낌을 주는 문구...
'역사, 희망, 얼, 누리, 꿈' 등 평소에는 듣기 어려운 단어들....
학교의 각종 행사 때도 자주 불리던 곡이라, 지금도 흥얼거릴 수 있어요.
일종의 의식화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고 '긍정적 학연'의 기반이 되는 것의 하나인가 합니다.
(행정 단위의 노래의 경우,
대한민국의 애국가(愛國歌)는
교육받는 것도 많고 각종 국내외 행사에서 자주 쓰여 잘 알려졌지만,
<도민/시민의 노래>는
행정단위별 백서나 누리집에 게재되어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렵고,
그런 것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시대에 맞추어서 의미와 대중성을 모두 부여하는 방안도 있을 법한데 말이에요.... )
다른 단체나 기업의 경우에도
나름의 노래가 있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노래라는 것은 가사와 곡조를 바탕으로 해서
어떠한 조직이 표상하는 바나 분위기를 알아보는데도
하나의 재미있는 자료가 될 것입니다.
이에 경향신문 사가(社歌)를 소개합니다.
이 노래도 의미를 담기 위해서 만들어진 의미가 강하지만,
그럼에도 감상이 잘 된다면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 작사 : 구상 (1919-2004) 시인/언론인/교육인 - 경향신문사 논설위원 겸 동경지국장 (1961~65)
* 작곡 : 장일남 (1932~2006) 음악인 - 가곡 <비목>으로 유명, 편곡 작품 다수
1절
겨레의 새 삶과 더불어 출발하여
역사의 가파른 고비를 함께 넘으며
이 땅의 자유를 한사코 지키기 위해
이 나라 기틀을 올바로 다 잡기 위해
[후렴]
우리는 펜 하나에 몸 마음을 바친다
푸르른 자유혼이 불꽃튀는 경향신문
영원 속의 오늘을 조명하는 경향신문
2절
드높은 예지와 드맑은 감성으로
이 겨레 모든 이 마음에 불을 밝히고
슬기와 솜씨를 일깨워 북돋아주고
저마다 그 삶의 보람을 누리기 위해
[후렴]
우리는 펜 하나에 몸 마음을 바친다
푸르른 자유혼이 불꽃튀는 경향신문
영원 속의 오늘을 조명하는 경향신문
@
펜 하나의 먹물이 떨어진 것을 모르고 주머니에 넣고나갔다가,
수첩에 몸과 마음을 상당 부분 바치는 방식의 현장 취재에 곤란함을 느낀 1인.
고단한 걸음으로 언덕배기에 올라서니, 달이 어느새 떠올라 동네를 바라보고 있는 풍경. @Nori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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