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충성도'가 신문의 영향력, 신뢰도를 평가
한국ABC협회(회장 민병준)가 전국 116개 일간지의 2009년 하반기 발행부수 조사 결과를 11월29일 공개했다. 1989년 ABC협회 창립 이래 일간지의 발행부수 조사결과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신문사의 발행부수, 유가판매부수는 꼭꼭 숨겨져 있었다.
발행부수는 말 그대로 특정 신문사가 윤전기로 인쇄한 신문부수의 총량으로 이번 조사에서 ‘조선일보’가 184만 4,783부를 발행, 국내 최다 발행 부수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중앙일보’ 130만 9,568부, ‘동아일보’ 128만 9,973부의 차례로 나타났다. ABC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외 주요 종합일간지들의 발행 부수는 △ 국민일보 29만 5,512부 △ 경향신문 29만 2,721부 △ 한겨레 28만 1,814부 △ 서울신문 17만 331부 △ 문화일보 16만 2,343부 △세계일보는 8만 5,456부이다. 발행부수와 함께 공개한 발송부수는 지국, 가판에 실제로 내보내는 부수로 발행부수와 큰 차이는 없다.
한국일보는 자매지인 서울경제와 함께 2009년도 발행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해 이번 발행부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10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가운데 발행부수 비공개를 결정한 곳은 한국일보가 유일하다. 이유는 회사에서 제시한 자료와 ABC의 공사결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경제신문 중에서는 매일경제신문이 87만 7,752부로 가장 많고, 한국경제신문 51만 3,129부, 머니투데이 7만 1,759부, 헤럴드경제 7만 1,304부, 파이낸셜뉴스 3만 4,433부이다.
지역일간지는 부산일보가 18만 9,019부, 매일신문이 15만 2,638부 등이다. 스포츠신문은 스포츠조선이 34만 1,367부, 일간스포츠 26만 3,262부, 스포츠서울 23만 929부, 스포츠동아 17만 7,863부, 스포츠칸 10만 5,307부 순이다.
무가지는 더데일리 포커스 38만 1,848부, 메트로 37만 5,288부, 스포츠한국 25만 976부, AM7 17만 6,306부, 노컷뉴스 11만 9,293부, 시티신문 10만 5,394부 등이다.
분명 발행부수가 신문의 영향력의 바로미터는 아니다. 발행부수가 많다고 그 신문의 영향력과 신뢰도가 정비례하지도 않는다. 29만 2,721부 발행하는 농민신문이나 34만부의 스포츠조선, 87만부의 매일경제신문, 38만부의 포커스 등 전문지들이 종합일간지 ‘한겨레’나 ‘경향신문’보다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없다.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ABC협회에서는 가정이나 가판에서 구독자에게 판매한 부수인 유가판매부수, 즉 유료부수를 내년도에 공개할 예정이다. 1년 신문대금의 50%만 입금되면 유료부수로 인정받는데도 유료부수가 공개되면 발행부수의 약 7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부 신문은 일간신문에 스포츠신문을 끼워주거나 지국에 보내는 신문가운데 신문구독 권유에 사용되는 무가지가 많기 때문에 발행부수에는 거품이 끼어있는게 현실이다. 판촉용 무가지로 쓰이기도 하고 읽지도 않은 신문이 바로 폐기처분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ABC 협회의 이번 발행부수 조사 결과와 HRC의 열독률 조사 결과를 비교해 발행부수와 열독률이 보이는 차이로 발행부수에 허수가 많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HRC는 1993년부터 매년 3차례씩 국민들을 대상으로 특정 신문을 실제로 읽었는지 여부를 면접조사하고 있는데, 통상 열독률 0.1%가 독자 1만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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