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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46. 김용민의 <그림마당> (3) - 문간에 심은 대추나무


앞서 2부에서 언급한 사건으로 인해, 
경향신문에는 1칸 만평이 '당분간 - 약 1년 동안' 없었습니다.
당시 독자들은 그 상황에 불만족스러워했다고도 하네요.

1999년 3월 31일, 어떤 기사가 신문 1면에 상륙했습니다.
경향신문 독립 1년을 맞아 신문을 개편한다고 했는데,
당시에는 '중도를 걸으며 새로운 사조를 과감히 수용하겠습니다'라는 사고(社告)가 실렸군요.
어쨌든, 그 기사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Naver 옛날신문 - 1999.3.31)

내용 : 당시 (미국이 주도한다고 생각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 군대는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갈등에 개입해서 공습/폭격을 하게 되는데,
      그 상황에 대해 한 가지 그림을 남겼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공식적인 첫 김용민의 <그림마당>은 다음 날 3면에 게재되었습니다.
만평은 1999년 3월 30일에 치러진 재/보궐 선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여당 [국민회의]는 서울 구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는 이겼지만, 
경기도 안양시장 재보선에서 야당 [한나라당]에 패했고, 
연정을 하던 <자민련>은 시흥시장 재보선에서 이겨  내각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뜻인 듯...
어쨌든, 옛 만평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사 이해가 필수라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Naver 옛날신문  - 1999.4.1)




(Naver 옛날신문 - 1999.4.1) => 그 날에 실렸던 <장도리>입니다.



경향신문 社史에 따르면, 김용민 화백은 1995년에 입사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매거진 X]쪽의 편집/구성 쪽에서 일하다가, 화백으로 발탁(=차출)되었다고 하네요.
이후 차츰 '경향신문 화백'으로 자리를 굳혀, 지금까지 10년 정도 일해 왔습니다. 대단합니다.

문간 마당에 대추나무를 심어서 가정이 번창함을 기원하려 했듯,
3면의 <그림마당>에는 경향이 담고자 했던 핵심적인 시사 내용을 전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을 해 보게 하는 하나의 인상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제가 흥미를 두었던 그림 몇 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갈무리를 대신합니다.
아울러, 김용민 화백이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Naver 옛날신문 - 1999.12.31)

* 당시 Y2K라고, 컴퓨터 체계가 2000년대를 인식하지 못하고 
진법에서 상당히 혼란스러워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실제로 세계적으로 기계적인 오류가 종종 일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당히 대비를 해 두고 생각을 한 덕에, 
'시한폭탄' 정도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새 천년으로부터 벌써 11년 정도가 지나갔군요.





2004.4.16 - 변화의 신호탄이 울리는 메아리는 아직 가슴에 있을지...?!



2005.8.26 - 노 전 대통령도 나름대로 노력한 바가 많았지만, 
                정말로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가 끝나려면... 
                정권 못지않게 언론과 시민의 노력이 중요할 듯 합니다.




2006.10.6 - 경향신문 60주년 기념 만평





2007.7.3 - 순순히 대답하시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하지만, 몇 달 뒤, 문명하신 분들에게는 이 일마저 먼 옛날의 일처럼...




2008.2.5 - 백성들의 생활에서 느끼는 '진보 정당'이란...?!
             아울러 北의 3대 세습과 연평도 사건을 떠올리면서, 과연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2008.2.25 - 그 분의 귀는 어떤 벽에 그야말로 '기울었는' 지도...
               김용민 화백의 당시 희망은 지금은 좀 서러워졌을 듯합니다.





2008.5.27 - 소의 머리에 달린 해바라기는 지금 누구를 바라보고 있을지...
               아울러 그 분의 양복이 보라색으로 표시된 드문 표현입니다.





2009.1.21~4.29 누군가에게는 수익을 해치는 일,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걸어야 하는 일...



2009.4.14 : 하지만 사실 관계는... 그리고 그 저금통의 배를 가른 칼을 쥐고 있는 이는...?!

2009.5.29 : 평론에 당당할 때라도, 뒷자리는 항상 돌아보고 거울 삼았으면.



2010.1.23 - 만화는 글+그림 => 때로는 해설도 도움이.






2010.4.15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문제를 무시하고 부당하게 해결하자는 것을 뜻하지는 않으니...
             최소한 문제라고 생각되는 상황을 힘 있는 측이 덮지는 않아야....





2010.8.24 독자들이 위의 그림을 읽고 경향닷컴에 올린 댓글

많은 만평을 보았지만 김용민의 만평을 보면 참으로 재치가 번뜩이는 촌철살인의 맛이 있다. 
무엇보다도 사실에 바탕을 둔 만평은 답답한 가슴을 열어주는 후련함이 있다.
이완근 (청파) 
2010.08.23 21:09:34

푸하하하하하.. 이렇게 현실을 제대로 표현한 만평이 또 있을까?? 너무 웃겨서 안참을 웃었네요.
배용균 (열혈가장)  2010.08.23 21:52:04 

김용민 만평이 한 컷으로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는 걸보면 아침부터 일할 맛이 나네요감사드립니다!
장태훈 (너널)  2010.08.24 8:51:27 




2010.11.26 사회의 혼란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아마 김용민 화백은 답의 실마리를 짐작하게 해 줄 수도... 




@Noribang. 울 안에 심은 감나무, 대추나무, 돌배나무에 쌀뜨물 끼얹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