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이어 KBS 기자들이 2일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가 보도 프로그램에 차질이 예상된다. 연합뉴스는 연가투쟁으로 사실상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공정보도를 내건 방송·통신사의 연대 파업이 가시화됐다.
KBS기자회는 “2일 0시를 기해 제작거부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KBS기자회는 2일 오전 10시 뉴스 제작을 거부하고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구체적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황동기 KBS기자협회장은 “지난 17일 기자들의 72.3%가 제작거부에 찬성한 만큼 예정대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KBS 기자들의 제작 거부로 주말부터 「KBS 뉴스」 「KBS 뉴스타임」 등 보도 프로그램의 방송 차질이 우려된다. 4일 일요일 밤 10시30분에 방송되는 「취재파일 4321」은 서울이 아닌 전국 지역본부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 방송될 예정이다.
KBS기자회는 최근 회사가 단행한 ‘노조 집행간부 징계’와 ‘이화섭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일 회사 측은 2010년 7월 파업과 관련, KBS 새노조 집행부 13명을 중징계했다.
또 신임 이화섭 보도본부장은 2010년 보도제작국장 재직 당시 친분이 있던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논문 이중게재 보도 누락에 연루됐다.
KBS 새노조도 6일 오전 5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간다.
새노조는 부당징계, 막장인사 분쇄 및 김인규 사장 퇴진을 목표로 내세웠다. KBS 기자에 이어 PD들도 만장일치로 제작거부와 총파업 참여를 결정한 만큼 KBS의 파행 방송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뉴스 보도 프로그램은 물론 「개그 콘서트」 「1박2일」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도 재방송이나 스페셜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KBS는 “김 사장 퇴진과 임원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노조는 박정찬 사장의 재선임이 결정되자 이날 집단으로 연가를 내고 뉴스 제작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이날 연합뉴스 기사 송고는 평소 절반을 훨씬 밑돌았다.
연합뉴스 노조는 2일 조합원 비상총회를 소집해 향후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공병설 노조 위원장은 “연가투쟁은 우리의 정당한 연가를 사용한 것”이라며 “사측은 파국을 막아달라고 하지만 박정찬 사장이 연임한다면 더 무서운 파국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박정찬 사장에게 공정보도의 인식이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남는 것은 부끄러움일 것”이라고 말했다.
YTN 노조는 다음주 초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파업 일정과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YTN 노조가 실시한 배석규 사장 연임 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65.6%가 파업에 찬성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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