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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KBS새노조 “신임 보도본부장 ‘청와대 낙점’ 인사"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사측이 지난 1일 고대영 해설위원실장을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청와대 낙점 인사’라고 비판했다.

KBS 새노조는 3일 ‘청와대 낙점 인사 공영방송 포기 선언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번 본부장 인사를 김인규 사장이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부장 인사는 조합이 수차례 밝힌 것처럼 청와대와 외부 권력자에 의한 ‘원격 조종 인사’”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고대영씨는 전임 이병순 사장 시절 총괄기획팀장과 보도국장을 지내며 KBS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불공정과 편파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인물”이라며 “고씨가 살아있는 권력을 감시하고 차별받는 소수를 보호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고씨를 보도본부장으로 임명한 이유는 권력과 줄이 맞닿아 있는 고씨를 통해 청와대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 관여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며 “고씨는 청와대가 KBS 보도본부를 통치하기 위한 창구, ‘청와대 직할 본부장’”이라고 말했다. 고 보도본부장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노조는 박갑진 신임 시청자본부장에 대해서도 “권력의 해바라기이기는 마찬가지”라며 “2007년 대선 당시 MB캠프의 좌장격인 최시중 씨와 함께 포항언론인 모임에 참석해 ‘이대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를 외치는 등 사실상 정치 활동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본부장 인사에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 권력의 충견과 해바라기를 주요 본부장 자리에 앉혀 놓고 김 사장은 ‘공영방송 KBS의 독립’을 말할 수 있느냐”며 “고씨와 박씨는 역사에 기록될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거든 지금 스스로 본부장 자리를 고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