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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정보+보도자료

KBS수신료 인상의결을 규탄한다-전국언론노조성명

전국언론노동조합

KBS가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는가? KBS의 불공정 보도를 견제, 감시할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었는가? 아니 그 무엇보다 KBS에 공정보도를 할 의지가 있기나 한 것인가?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최근 G20 보도를 보면 공정보도는커녕, 몽환적인 명비어천가로 방송을 도배질하는, 가련한 관제방송으로의 퇴행을 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추적60, ‘의문의 천안함...’>편 방송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리던 KBS 경영진과 보도책임자들의 정권 충성경쟁을 보면 분노를 넘어 절망에 이를 뿐이다.

  그런데 수신료를 올리겠단다. ?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우리 국민들은 오늘 KBS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수신료 인상안 의결 발표문>의 단 한 글자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마치 다 된 밥인 양, 나부대지 말라. 오늘 KBS이사회가 의결한 수신료 인상은 ‘KBS가 우리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보고 있는지, KBS가 시청자들의 요구는 언제든지 깔아뭉갤 수 있는 관제방송이라는 것을 스스로 폭로한 자충수에 불과하다. 공영방송의 젖줄이 되어야 할 수신료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만을 더 키웠을 뿐이다.

지난 6월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의 수신료 인상 반대 기자회견 장면. 우철훈 기자


  가구당 월 1,000원이면 연간 2,200억 원이 넘는다. 공정보도 요구에는 철저히 눈 감으면서,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거액을 털어가겠다는 것은 한 마디로 도적질이다. 우리 국민들은 오로지 정권의, 정권을 위한 방송의 대국민 도적질을 눈 감아 줄 만큼 관대하지도, 여유롭지도 않다.

  앞으로 수신료 인상 문제는 절차상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에서 다뤄질 것이다. 방통위와 국회 논의 과정은 그동안 경제위기에, 물가폭등에 짓눌려 미처 KBS를 돌아보지 못했던 국민들에게 지난 3년간 KBS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해왔는지, 지금 그 행태와 몰골이 어떠한지를 폭로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무리한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한 KBS이사회, 낙하산 김인규 특보사장과 그 수족들, 그리고 공정성 회복에는 관심 없이 오로지 젯밥에만 눈이 먼 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지옥이 될 것이다. 우리는 KBS의 보도가 공정성을 회복하기 전에는, 공정보도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전에는, 결코 수신료 인상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저지할 것이다.

  야당추천 KBS이사들에게도 고언을 던진다. KBS의 불공정보도를 저지하기 위한 성과는 제대로 얻지 못한 채 수신료 인상의 들러리로 전락한 것에 대해, 그 원인과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는 KBS를 바로 세우기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자 하는 이들이 셀 수 없이 많다는 것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