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두 노조, 첫 '동시 파업' 결정
KBS 양대 노조가 28일 정기이사회에서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이 부결될 경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분리된 KBS의 두 노조가 함께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경영·기술직 중심의 KBS노동조합(1노조)은 27일 조합원 2455명(94.3%)이 참여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2041명(83.1%)이 찬성해 파업을 가결했다.
앞서 23일 기자·PD 중심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2노조)는 94.3%가 찬성해 파업을 결정했다. 두 노조는 28일 소집되는 정기이사회에서 길 사장 해임제청안이 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KBS 노조는 2008년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 사건과 보도 공정성 논란 등을 겪으며 두 개의 노조로 나뉘었다. 2노조는 2010년에 29일간, 2012년에 95일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파업한 바 있다. 1노조도 분리 후 소규모 파업을 벌인 바 있으나 두 노조가 동일 사안을 놓고 공동파업을 벌인 전례는 없다. KBS 직원 4700여명 중 1노조에 2550여명, 2노조에 1520여명이 가입돼 있다.
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방송 제작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자들이 제작 거부에 들어간 뉴스는 결방·단축 방송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예능·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도 PD들이 제작 현장에서 빠지면서 파행이 불가피해진다.
권오훈 2노조위원장은 “6·4 지방선거, 월드컵에서 시청자의 알권리와 스포츠를 즐길 권리를 지키기 위해 기본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차질은 불가피하며 그 책임은 길 사장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KBS의 16개 모든 직능협회는 정기이사회를 하루 앞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길 사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길 사장은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보직 사퇴한 간부들에 대한 보복인사가 자행되고 있다”며 “KBS 내 모든 협회원들은 이사회의 해임제청 의결만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범준 기자 seirot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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