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청와대서 KBS에 세월호 보도 관련 전화" 사실 인정
세월호 참사에도 ‘지각 국회’는 여전했다. 국회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이틀째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을 실시했지만, 국회의원들의 ‘지각 출석’으로 회의가 오전·오후 두 차례나 제때 열리지 못하는 등 난맥상을 보였다.
당초 여야는 이날 오전 10시 현안질문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전체 의원의 3분의 1가량인 100여명만 개의시간에 맞춰 본회의장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해야 했다.
그런데 의결정족수인 145명을 채우지 못해 30여분간 회의가 지연됐다.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된 회의도 13분 늦어졌고 오전보다 의원 출석률은 더 저조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세월호 참사는 초유의 사태다. ‘국가란 무엇인가,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에 대한 현안질의다. 어제, 오늘 의원들이 늦은 것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사고 보도와 관련해 KBS에 전화를 건 사실을 인정했다.
정 총리는 “ ‘지금 사태가 위중하니까 수색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쪽(사고 현장에 나간 잠수사들) 사기를 올려달라’는 뜻으로 (방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길환영 KBS 사장과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게 인사개입 전화와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닌가”라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 질의에 “그 부분은 이야기가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또 세월호 침몰사고 첫날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학생 전원구조’ 오보를 MBC가 최초로 보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학생 전원구조 보도 경위’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확인한 결과, 가장 먼저 오보를 내보낸 방송사는 4월16일 오전 11시1분에 이를 보도한 MBC인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해당 오보는 다른 방송사에 의해 먼저 시작됐으며, MBC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곧바로 정정보도를 냈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논란을 두고 ‘청와대 참모진 개편’ 요구가 여당에서도 이틀째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청와대 참모진은 대통령 심기가 아니라 민심을 먼저 살펴야 한다”며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적 개편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 실패로 예고된 대대적인 개각을 두고 “새 내각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화합형 내각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교형·유정인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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