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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정보+보도자료

[MBC]뉴스데스크는 김재철의 사적 소유물이 아니다

MBC 기자회가 10월 16일 발표한 성명입니다.

 

 

 

 

뉴스데스크는 김재철의 사적 소유물이 아니다

 

 


김재철이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의 방송 시간을 다음달 5일부터 밤 8시로 앞당기기로 어제 오전 임원회의에서 전격 결정했다. 공영방송 MBC를 자신의 개인 회사인 양 제멋대로 민영화하려는 음모가 만천하에 드러나 세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또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민영화 음모와 마찬가지로 밀실에서 극소수의 인사들이 결정한 이번 시간대 이동을 인정할 수 없다. 뉴스데스크의 책임자인 황용구 보도국장조차 ‘임원회의 결정 사항을 통보 받았을 뿐, 논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자들의 의견 수렴 절차는 고사하고 메인뉴스의 시간대 변경 문제를 보도국의 총책임자인 국장도 배제한 채 결정한 것이다.

 

 

또한 뉴스 시간대 변경으로 인해 저녁 시간 편성표를 새로 갈아엎어야 할 윤길용 편성국장 역시 임원회의 결정 전까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들이 김재철 체제에서 고작해야 ‘하수인’에 지나지 않음을 회사가 입증했다.

 

 

 


 

 

우리는 시간대 변경을 꾀하는 사측의 의도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번 결정은 파업 중단 이후에도 시청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따른 선택이었다고 한다. 시청률이 5%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를 정말 몰라서 그러는가?

 

 

파업 기간 김재철에 동조하는 기자들과 임시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시용기자들이 생산한 저질 뉴스로 MBC 뉴스는 이미 버림받았고, 업무 복귀 이후에도 정치부는 연일 낯 뜨거운 편파 보도를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해법은 간단하다. 김재철 사장부터 떠나야 한다. 권재홍, 배현진 두 ‘국민 밉상’ 앵커부터 화면에서 사라져야 한다. MBC 보도국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주축으로 일해 왔던, 그러나 지금은 ‘신천교육대’로 쫓겨 가고 정직과 해고로 일터에서 추방된 기자들이 돌아와야 한다. 그렇게 모두 모여 팔을 걷어붙여도 김재철이 남긴 지금의 잿더미 위에서 재건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시간대 이동은 과거에도 논의된 바 있지만, 내부 의견 수렴 과정에서 밤 9시 메인뉴스가 갖는 상징성과 정통성, 시청률 문제 등을 이유로 우려가 제기돼 추진되지 못했다. 정녕코 논의가 필요하다면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그러나, 이제 운명의 날이 며칠 남지 않은 시한부 사장 김재철이 신경쓸 일은 결코 아니다.

 


2012년 10월16일

MBC 기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