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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정보+보도자료

[MBC]회사는 불법사찰 증거인멸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MBC노동조합의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회사는 불법사찰 증거인멸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김재철 체제의 MBC가 직원과 그 가족, 외부인들까지 불법 사찰한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회사는 어제 저녁 사내 게시판에 노동조합이 문제를 삼은 불법사찰 프로그램의 운용을 잠정 중단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일괄적으로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직원들이 그토록 요구해도 거부하던 불법사찰 프로그램의 작동중단을 위한 비밀번호를 친절히 가르쳐 주었다. 단 하루 전만해도 회사의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했을 뿐이라고 오리발을 내밀던 때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게 바로 김재철 체제 하의 MBC의 진면목이다. 김재철이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도 문제없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것처럼, 그 부역자들도 불법을 저지르고도 불법이 아니라고 우기다 뒤늦게 진실을 깨달자 슬그머니 발을 빼는 것이다. 한치 앞도 분간하지 못하는 무능한 MBC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미 상황은 늦었다. 당신들이 MBC 직원 및 그 가족, 작가와 프리랜서들의 이메일과 메신저, USB 저장 파일 등을 수집한 그 순간 당신들은 범죄자가 된 것이다. 통신비밀보호법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중대 범죄이다.

 

 

조합은 회사측에 경고한다. 이미 중대 범죄를 저지른 상황에 또 다른 범죄를 추가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불법사찰을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삭제 명목으로 무려 석 달 반 동안이나 회사에서 불법 수집한 자료를 폐기하거나 변경해서는 안 된다. 당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회사 서버를 훼손하는 행위는 증거인멸이라는 또 다른 중대 범죄에 해당할 것이다. 당신들이 증거를 은폐하려 해도, 조합은 이미 필요한 증거를 확보해놓은 상태이다.

 

 

조합은 불법 사찰 프로그램 이외에도 보도국과 시사제작국 등에 증설한 고화질 CCTV도 즉각 철거할 것을 촉구한다. 언론사가 직원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의 수단으로 고화질 CCTV, 그것도 16배 확대기능까지 갖춘 CCTV를 설치한 것 또한 실정법을 위반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김재철 사장에게도 충고한다. 당신이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이번에 저지른 짓은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웬만한 언론사 사장이라면 이번 불법사찰 프로그램 설치만으로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중대 사안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만신창이가 되기를 원하는가. 얼마나 더 오랫동안 악명을 떨치려고 하는가. 이제 그만 오기를 중단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검찰에 촉구한다. 이번에 회사가 저지른 불법사찰의 증거는 이미 대부분 확보되어 있다. 회사에서도 사내 게시판과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들의 자료수집 사실을 시인함으로써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을 자백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이유가 전혀 없다. 고소장이 접수되는 그 순간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 일벌백계의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201296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 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