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 뉴스

'MBC 대주주' 방문진에 김문환 새 이사장 선임

MBC의 대주주이면서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의 신임 이사장으로 김문환 보궐이사(67·사진)가 선임됐다.

 

 

방문진은 21일 오후 개최한 정기이사회에서 김 이사를 새 이사장으로 호선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이날 단일후보로 추천돼 찬반투표에서 과반수의 표를 얻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김재우 전 이사장이 사퇴한 다음날인 지난 14일 보궐이사에 선임된 김 이사는, 보궐이사 선임 일주일 만에 방문진 이사장을 맡게 됐다.

 

 

신임 이사장은 논문 표절 등으로 자진사퇴한 김재우 전 이사장의 잔여 임기인 2015년 8월8일까지 방문진 이사회를 이끌게 된다.

 

 

 

 

 

 

당초 이사회를 앞두고 이사장 부재 시 최연장자가 직무를 대신해온 관행에 따라 김 이사의 이사장 호선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일부 야당 이사들은 법학을 전공한 김 이사의 경력이 방송과는 거리가 멀고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반대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지만 전체 9명의 이사 중 6 대 3으로 나뉜 여야 구도를 뒤집지는 못했다.

 

 

여당 추천의 김용철 이사는 “이사들이 함께 충분히 논의해서 합리적으로 판단을 했다”며 “여야 이사들의 합의로 김문환 이사에게 이사장직을 맡기기로 결정이 됐다”고 말했다. 야당 추천 권미혁 이사는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정견발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이사들이 합심하자는 뜻을 모았고 (김 이사장이) 호선됐다”고 설명했다.

 

 

신임 이사장에게는 파업 이후 갈등의 골이 깊어진 MBC 내부 구성원들의 문제와 지난 정권 내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온 MBC의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 등 관리감독기관의 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방문진은 오는 2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방문진 사무처장 선임, MBC 감사 임명 등 산적한 현안들을 우선 논의하기로 했다.

 

 

이성주 MBC 노조위원장은 “일단 여야 이사들의 합의로 이사장을 선출한 만큼 그 결과를 존중한다”며 “감사원 결과에서도 지적된 것처럼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김재철 사장의 경영행위에 대한 분명한 평가와 감시 등 방문진 본연의 역할이 이제는 이뤄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환 이사장은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법학 박사를 받았다. 국민대에서 교수와 학장, 총장을 역임했고, 2006년부터 2년간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을 지냈다. 아름다운가게 이사장과 MBC 시청자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직을 맡고 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