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교양국 PD들이 <PD수첩> 이우환 PD와 <7일간의 기적> 한학수PD에 대한 인사 조치에 항의하며 시사교양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차라리 우리 모두를 징계하라
PD수첩과 시사교양국을 붕괴시키려는 경영진과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의 야욕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이우환, 한학수 PD를 시사교양국에서, 제작일선에서 내쫓았다.
두 PD 모두 새 프로그램에 발령받은 지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이는 ‘임명된 날로부터 6월 이내에 전보할 수 없다’는 사규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다. 시사교양국 유사 이래 없었던 몰상식하고 초법적인 인사 조치다. 도대체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가.
이우환 PD. 윤길용 국장은 그가 언론노조 출신이라며 번번히 색깔을 덧씌우고 혐의를 부풀려왔다. ‘국장 지시를 거부하고 지휘라인을 무력화했기 때문’이라는 그의 인사발령 이유도 사실과 다르다.
이우환 PD는 프로듀서와 CP의 승인 아래 남북경협 문제 취재를 시작했고,‘시청률, 흡인력이 없다’는 터무니 없는 이유에도 불구하고 국장의 지시에 따라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했다.
인사발령의 실질적인 속내는 논의과정에서 드러난다. 윤 국장은 이우환 PD에게 ‘이 아이템은 내 정체성과도 맞지 않다. 향후에도 계속 나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다면 편성제작본부 밖으로 인사조치하겠다’고 협박했다. 근 20년간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PD에게 철학을 버리고 굴종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결국 남북경협 문제 대신 다른 아이템을 준비하던 이우환 PD는 방송을 열흘 앞두고 용인 드라마세트를 관리하는 ‘드라미아 개발단’으로 강제발령 조치됐다.
한학수 PD. 황우석 사태를 보도했던 그는 지난 1년간 ‘아프리카의 눈물’제작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7일간의 기적’폐지와 함께 ‘휴먼다큐 그날’로 발령받은 지 일주일 만에 경인지사로 쫓겨났다. 조직의 기강을 문란케 했다는 이유다.
윤길용 국장과 경영진은 ‘평PD협의회라는 임의단체를 조직하고 선동한 배후’로 한학수 PD를 지목하고 집요하게 공격했다. 그들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한학수 PD는 시사교양국 현안에 대한 PD 다수의 의견을 국장에게 전달한 피디 중 한명이었을 따름이었다.
파시즘에 가까운 이런 찍어내기식 인사조치의 결재라인은 윤길용 국장, 백종문 편성제작 본부장, 그리고 사장이다.
그들은 두 PD를 시사교양국 개혁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그들에게 묻는다. 무엇을 위한 개혁인가?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것이 걸림돌인가? 언론 장악의 걸림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그 둘만 쫓아내면 시사교양PD들이 신념을 버리고 주저앉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시사교양국의 위상과 가치를 훼손시켜 PD들을 행동하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은 바로 윤길용 국장이다. PD수첩 초기멤버로서 ‘PD수첩에는 성역이 없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던 그는 지금 스스로 성역이 되었다.
본인의 영달을 위해 후배PD들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쫓아내고 무원칙한 국 운영을 일삼은 그는 국을 이끌어갈 모든 권위과 신뢰를 잃었다.
우리는 더 이상 그를 시사교양 PD로, 국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우리의 의지를 결연히 밝힌다.
경영진은 당장 부당한 인사를 철회하라! 그리고 윤길용 국장은 사퇴하라!
2011년 5월 16일
김동희, 김보람, 김보슬, 김새별, 김영혜, 김인수, 김재영, 김정민, 김종우, 김태현, 김현기, 김형윤, 김환균, 민병선, 박상준, 박상환, 박정언, 서정문, 성기연, 오상광, 오행운, 유성은, 유해진, 이모현, 이미영, 이승준, 이영백, 이정식, 이중각, 이지은, 이춘근, 임경식, 임남희, 임채원, 임채유, 전성관, 조능희, 조성현, 조준묵, 조진영, 채환규, 최병륜, 최승호, 한홍석, 허진호, 홍상운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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