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임 사장에 ‘김재철 최측근’ 안광한… 노조 “퇴진 투쟁” 반발
안광한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사진)이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MBC 노조는 “(안 사장은) 과거 김재철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면서 방송 독립성을 크게 후퇴시켰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라며 강도 높은 퇴진 투쟁을 예고해 노사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MBC는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날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내정한 안 사장을 선임했다. 오는 25일 취임하는 안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안 사장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MBC에 입사해 TV편성부장, 편성국장, 편성본부장, 부사장, 사장 직무대행 등을 지냈다.
안 사장은 2010년 편성본부장 시절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후플러스>와 <김혜수의 W>를 폐지하고,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의 불방 사태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부사장 겸 인사위원장직을 맡은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 파업을 한 MBC 노조원들에 대해 강경 대응하며 해고·징계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했다.
안 사장은 사장 선임 후 언론 인터뷰에서 “곧 다가올 상암동 시대를 MBC 제2의 창사 계기로 삼아서 MBC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사장 임명 후 ‘방송 공정성 회복’ ‘노사관계 정상화’ ‘잦은 인력 유출’ 등을 둘러싼 MBC의 노사 대치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MBC의 한 기자는 “안 사장 선임으로 공정방송을 갈구해온 희망의 끈이 아예 끊기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주역을 더 승진시키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인가”라고 비난했다. MBC 노조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던 MBC가 신뢰도 추락, 시청률 하락, 인재 유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며 “안 사장의 퇴진을 위해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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