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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권재홍·이진숙… MBC, 도로 '김재철 체제'

승승장구 권재홍·이진숙… MBC, 도로 '김재철 체제'




MBC 신임 부사장에 권재홍 보도본부장(왼쪽 사진)이, 보도본부장에는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오른쪽)이 임명됐다. MBC 노조는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 파업을 벌인 노조를 탄압하는 등 방송 독립성을 크게 후퇴시킨 김재철 사장 체제의 핵심 인사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경영기획본부장에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편성제작본부장에 김철진 전 시사제작국장, 드라마본부장에 장근수 전 드라마예능본부장을 임명했다. 이날 야당 추천 이사 3명은 안광한 MBC 사장이 추천한 인사안에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으나, 여당 추천 이사 6명이 임명을 강행했다.







이들은 김재철 전 사장이 재임 시절 요직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MBC는 2012년 5월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퇴근 도중 노조원들의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하며 MBC 노조를 압박했다. 



이 보도는 이후 법원에서 ‘허위보도’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진숙 보도본부장 역시 2012년 파업 당시 홍보본부장으로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배임 등의 의혹에 싸인 김 전 사장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다. 또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만나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을 논의해 ‘MBC 민영화’ ‘박근혜 대선 후보 돕기’ 논란을 낳았다.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도 부장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의 무릎기도 사건’ ‘남북경협 중단’ 아이템을 중단시켜 방송 공정성을 후퇴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MBC 노조는 “상식과 합리의 가치가 무너진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번 절망과 치욕을 던져주는 이름들”이라며 “망가진 MBC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김재철 체제로의 퇴행을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정반대로 돌려놓아 참담하다”며 “김재철 체제의 부활을 원한다면, 김재철 체제에 맞서 싸웠던 대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