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가 170일이라는 방송사 사상 최장기 파업을 마치고 18일 오전 9시 업무에 복귀한다. MBC조는 17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전체 조합원 총회를 갖고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파업 잠정 중단결정과 관련 “김재철 사장 퇴진이 기정사실화된 마당에 총파업 체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큰 실익이 없는 데다 ‘파업잠정 중단’을 통해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해임을 앞당기고 압박하는 전술이 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 후에는 부당지시 신고센터 운영 및 편제와 보도민실위 기능을 대폭 강화해 불공정, 편파보도를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MBC 사측이 강경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노사갈등 씨앗은 여전하다. 노조는 “업무 복귀 이후 전 조합원들이 방송의 공정성을 사수하고 무너진 공영성을 재건하겠다는 각오로 성실히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원칙대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런던올림픽에도 복귀인력이 아닌 준비된 인력을 우선 투입시키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파업에 대한 보복성 인사와 징계 등을 우려하고 있다. MBC 사측은 김재철 사장 체제 아래 8명을 해고하는 등 지금까지 115명을 중징계한 바 있다.
이번 파업으로는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노조사무처장, 이용마 노조홍보국장, 박성호 기자회장,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 최승호 PD 등 6명을 해고됐다. 또 최일구앵커 등 69명은 대기발령을 받았다.
사측은 지난 2010년 노조 파업 중단 이후 41명을 무더기 징계한 바 있다. 파업중 고용한 계약직 앵커와 기자 등 100명에 달하는 대체 인력과 내부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MBC노조는 지난 1월30일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가 이날 170일을 끝으로 총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미디어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재철 법인카드 사용내역, 노조 폭로와 일치" (0) | 2012.08.19 |
---|---|
"김재철사장 오산했다, 방송작가 다 들고 일어나" (0) | 2012.08.19 |
MBC노조, 6개월 총파업 접고 내주 업무 복귀할 듯 (0) | 2012.07.13 |
MBC 김주하 앵커, 해고된 동료들 살리기 1인 시위 (0) | 2012.07.10 |
"공영방송 주인은 국민" 강풀 등 만화인들, 방송파업 지지 (0) | 2012.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