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칼럼]‘카파이즘’과 뉴스타파 전설적인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의 사진전이 열린다고 한다. 카파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의 한가운데서 죽어가는 병사들을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곳곳의 전장을 누비다 1954년 인도차이나에서 지뢰를 밟고 숨진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은 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아서다.” 누구에게, 얼마나 다가가야 하는지는 작품이 말한다. 1939년 스페인 내전에서 머리에 적탄을 맞은 병사의 모습을 담은 ‘공화파 병사의 죽음’을 보자. 한 인생이 불과 1㎝ 쇠붙이와 등가가 되는 찰나의 그 순간만큼 전쟁의 잔혹함과 어리석음을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전장은 그에게 적의 가득한 공간이지만, 모두가 피해자인 공간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셔터를 눌렀던 그 자리는 진실을 보기 위해 충분히 다가선 자리.. 더보기 이전 1 ··· 1210 1211 1212 1213 1214 1215 1216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