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제대로 쓴 사망기사를 보고 싶다 한 좌파 정치인이 타계했다. 현대사 전공자인 한 칼럼니스트는 그날로 3700단어 분량의 사망기사를 가디언 지면에 실었다. 한글로 번역하면 원고지로 약 60장에 달하는 분량이다. 같은 날 런던타임스도 3700단어로 썼고, 좌파 정치인과 수십년 치고받고 싸워온 보수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700단어 규모의 사망기사를 냈다. 영국 노동당 좌파의 전설이 된 토니 벤을 기린 사망기사를 읽어 보자. 젊어서 진보적이었다가 늙으며 우경화했던 무수한 좌파 정치인들과 달리, 그는 나이 들면서 더욱 개혁적으로 변했다. 그는 보수당 의원은 물론 왕당파, 산업지도자, 금융자본, 국제주의자, 그리고 동료 좌파로부터도 위험하다고 비난받았다. 그러나 벤은 주민의 도움을 받아 법을 바꿔서 귀족 작위를 포기하고 지역구 의원직을 되찾은 인물.. 더보기 이전 1 ··· 133 134 135 136 137 138 139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