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손바닥 위에 ‘장터’ 열리다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허생원과 그의 동업자 조선달이 매상을 많이 올리지 못해 서운해진 봉평장 하루의 마무리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요즘 날씨와 팍팍해진 경기에 울상이 된 우리네 마음과 오버랩됩니다. 물산이 적고 살고 있는 호수가 작아 규모가 나오지 않는 마을엔 3일, 5일 혹은 10일마다 장이 열렸습니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처럼 언제나 사람들이 집결되는 곳은 정보가 모이고 퍼져나가는 허브의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이 모인 곳은 모인 사람의 수의 제곱에 해당하는 교류의 가치를 가진다는 멧칼프의 법칙은,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최대한의 효과로 구현되는 걸 뛰어넘어 그야말로 전 .. 더보기 이전 1 ···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