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생 리얼’의 우연한 행운 유튜브를 통해 찾아본 1964년도 장소팔·고춘자의 만담은 쉴 새 없이 치고받는 대사가 미리 짜여져 있어 마치 일종의 기예를 보는 듯합니다. 그때는 방송보다 전국의 극장을 다니며 ‘악극’이라는 형식으로 한정된 관객에게 연극같은 대본을 전달하던 시기라 그 웃음의 재사용이 가능한 시대였지요. 이제 전국을 넘어 유튜브로 전 세계에 콘텐츠를 전달하는 상황이 되면서 한 번 쓰여지는 웃음만이 소용되는 1회용 콘텐츠 사회가 전 지구적으로 펼쳐집니다. 짜여진 감동이 한계에 다다르면 실제의 삶 속 우연한 발견을 갈구하게 됩니다. 예전 암행어사의 주요 임무 중 하나로 지역의 숨은 미담이나 열녀·효자의 이야기를 별단에 적어 내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비변사를 통해 처리되었다 합니다. 감동의 공유와 이를 굽어살피는 정권의.. 더보기 이전 1 ···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