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수 시민편집인 시각]‘분열의 주술’에 걸린 야당과 진보언론 정체성을 드러내는 이름이 때로 혼선의 근원이 되는 건 아이러니다. 파리의 센 강에 걸린 제일 오래된 다리는 ‘새 다리’다. 영화 배경인 퐁뇌프(Pont-Neuf)는 ‘새(Neuf) 다리(Pont)’란 뜻이니까. 낡고 고색창연한 이 다리도 1607년 준공 당시에는 명실상부한 ‘새 다리’였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 엉뚱한 이름이 되고 말았다. 옥스퍼드대학교 38개 칼리지 중에서도 ‘뉴 칼리지(New College)’는 몇 번째로 오래된 칼리지다. ‘새마을’을 뜻하는 신촌(新村)과 ‘새로 설립한 동네’인 신설동(新設洞)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작명이었다. ‘새’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어하는 심리는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과거에는 신한국당·국민신당처럼 한자말 ‘신(新)’을 즐겨 붙이더니, 어느새 ‘.. 더보기 이전 1 ··· 880 881 882 883 884 885 886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