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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그 방송이 그 방송, 종편 필요성 못 느껴”

“그 방송이 그 방송, 종편 필요성 못 느껴”




오는 12월1일 개국 2주년을 맞는 종합편성채널에 대해 언론·방송 학자들은 100점 만점에 평균 45점의 낙제점을 매겼다. 학자들과 시민들 모두 종편의 가장 큰 문제로 ‘정치·이념적 편향’을 꼽았고, 학자들의 89.1%, 시민들의 72.4%는 정부가 종편에 준 특혜를 회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지난 14~18일 한국언론학회·한국언론정보학회·한국방송학회에 소속된 보수·중도·진보 성향의 학자들을 상대로 전화·e메일로 접촉해 48명에게 설문조사 답변을 받았다.

 







지난 8~9일에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종편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종편의 2년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학자들은 진보·보수 성향을 떠나 평균 45.23점의 박한 평가를 내렸다. 80점을 준 학자가 최고점이었고, 절반 가까운 23명이 50점 이하를 줬으며, 0점을 준 학자도 두 명이나 됐다. 



학자들은 “종편이 애초에 내건 목표 중 달성된 것이 거의 없다” “그 방송이 그 방송, 종편의 필요성을 못느꼈다” “불량 종편은 도태시켜야 한다”는 답이 많았다.


 

현재 연간 수백억원씩 적자를 내고 있는 종편의 사업 전망에 대해선 39.6%(19명)가 ‘더 나빠질 것’, 27%(13명)가 “현재 수준 유지”라고 부정적으로 답했고,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본 학자는 16.7%(8명)에 그쳤다. 



여론조사에서 시민들은 즐겨 보는 방송뉴스로 지상파 57.4%, 케이블 17.7%, 종편 13.5% 순으로 답했다. 종편을 보는 사람들의 절반이 하루 종편 시청 시간으로 ‘1시간 이내’를 꼽았다.

 


학자들의 50%와 시민들 27.9%는 종편의 최대 문제점으로 정치적 편향 문제를 1위로 꼽았다. 종편의 ‘친여·보수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학자들이 ‘보도채널화’(22.9%)를, 시민들은 ‘높은 재방송 비율’(17%)을 두번째로 많이 지적했다. 바람직한 종편 사업자 수에 대한 물음에는 전문가들은 ‘2개 이하’를 택한 비율이 64.6%, ‘1개’나 ‘0’이란 답변이 대다수였던 ‘기타’ 의견이 27.1%를 차지했다. 시민들의 의견은 ‘현 수준(4개) 유지’(49.5%)가 가장 많고 ‘줄여야’(28.6%), ‘늘려야’(13.8%) 순이었다.

 


광고 직접영업, 케이블 의무 재전송 등 종편에 준 특혜에 대해 학자들은 45.8%가 “당장 회수해야”, 33.3%가 “시간을 두고 회수” 입장을 냈고, 시민들은 “시간을 두고 회수”(51.6%), “즉각 회수”(20.8%)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