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사업 전망, 더 나빠질 것” 39.6%가 응답
언론학자 48명 중 19명(39.6%)은 종편의 사업 전망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학자는 13명(27%)이었다. 3명 중 2명이 수백억원씩 적자를 보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사업 전망이 차츰 나아질 것이라는 답은 8명(16.6%)에 그쳤다.
종편의 사업적 미래를 어둡게 본 학자들은 ‘과포화된 광고시장’을 많이 지적했다. 이승선 충남대 교수는 “경기 변동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광고시장은 정부의 인위적인 정책에 쉽게 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진만 강원대 교수는 “비슷한 성격을 갖는 4개 종편들이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채널로 부각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학자들은 고정적인 시청자층이 형성돼 있지만, 뚜렷이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최은경 한양대 교수는 “황금채널과 케이블 의무전송 등 여러 혜택 때문에 현재의 수준을 보여도, 처음부터 우려된 과다경쟁 상황은 지속된다”고 말했다. 송종현 선문대 교수는 “저예산으로 현 수준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이며, 광고영업에서 언론사 지위를 활용해 기본적인 수익은 확보할 것”이라고 봤다.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본 학자들은 ‘부실 종편 정리’를 전제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김균수 전남대 교수는 “부실 종편에 대한 정리를 전제한다면, 미국의 폭스TV처럼 고정 시청자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정일권 광운대 교수도 “4사 경쟁체제에서 탈락하는 사업자가 생기면, 생존 경쟁보다는 콘텐츠 질을 위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봤다. 최낙진 제주대 교수 등은 공중파 방송이 제 역할을 못해 얻는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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