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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옴부즈만

[경향마당]무한도전 조정 특집 2탄을 보고 싶다

강호동 | 충주세계조정대회 조직위 총장


지난 여름 태극전사들이 런던에서 전해오는 낭보는 폭염에 지친 국민들에게 시원한 단비와도 같았다. 광복 이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지 64년, 우리나라는 많은 것이 변했다. 스포츠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처음 출전한 런던올림픽에서 2개의 동메달로 종합순위 32위를 차지한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10위에 오른 후 2000년 시드니 대회 12위를 제외하고는 줄곧 ‘톱10’ 자리를 유지하는 등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소득 수준이 높아지자 일부 인기종목의 선수들은 부와 명예를 한손에 거머쥐면서 스타급 대우를 받게 되었다. 반면 조정 등 비인기종목은 일반인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도 예외는 아니어서 효자종목은 선수 개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이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비인기종목은 이들의 관심권 밖이었다.


 지난해 공중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조정 특집을 방영한 적이 있다. 방송이 나가자 많은 사람들이 조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하루아침에 조정이 국민 스포츠가 된 듯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들 기억 속에서 지워져 가고 있지만, 이렇듯 미디어는 잠깐이지만 비인기종목을 국민 스포츠로 만드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디어가 지속적으로 비인기종목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스포츠의 질적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MBC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조정 연습을 하고 있다. (출처: 경향DB)


미디어는 스포츠 전반에 대한 동향을 국민들에게 꾸준히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 물론 종목별 인기도에 따라 다소 영향을 받겠지만 지금과 같은 차별화된 방송 행태는 분명 시정해야 한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비인기종목은 이번 런던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서도 거의 소식을 접할 수가 없었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가 매일 중계되면서 시청자들과 호흡을 함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우리나라 스포츠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특히 비인기종목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미디어의 애정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녹화한 <무한도전> 조정편 2탄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