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 뉴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뉴스K’ 첫 방송… 시청자들 "간만에 뉴스다운 뉴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뉴스K' 첫 방송… 시청자들 "간만에 뉴스다운 뉴스"




“2014년 4월1일 오늘,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가 TV방송의 개국을 알리는 뉴스 프로그램 <뉴스K>를 시작합니다. <뉴스K>는 정권과 유착한 TV방송들을 향해 과연 ‘권력의 더러운 특혜와 삥 뜯고 웃음 팔아 모은 돈이 없어도 지금처럼 떠들썩하게 방송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습니다. <뉴스K>는 이런 TV보도 매체들을 내버려 두고서도 과연 우리 사회가 따뜻하고 정의로워질 수 있는 것인지 묻습니다.”



중저음의 노종면 <뉴스K> 앵커 목소리가 지난 1일 유튜브 사이트와 스마트폰 앱 ‘팟빵’을 통해 퍼져나갔다. YTN 해직기자인 노 앵커(국민TV 방송제작국장)가 이끄는 방송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지난해 4월 국민라디오가 개국한 지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현재까지 모인 조합원은 2만3777명이다. 이들이 낸 조합비 38억8870만원(4월1일 기준)은 ‘권력의 특혜와 웃음 팔아 모은 돈 없이’ 방송을 꾸리는 기반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스튜디오에는 리영희·송건호·월터 크롱카이트 등의 언론인 사진, 2만2222명의 조합원 이름, 1974년 언론인들이 발표한 ‘자유언론실천선언문’이 걸렸다. 모두 <뉴스K>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이날 ‘뉴스룸 리포트’에서는 원정화씨 간첩 조작 사건을, 하루 이슈를 되짚는 ‘뉴스리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제안과 시리아 긴급 구호 문제를 다뤘다. 과거 YTN의 ‘돌발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뉴스 훅’과 정치인의 발언을 분석해 재배열하는 ‘시사 애너그램 공갈’이란 코너는 권력을 풍자했다. 1분짜리 영상 ‘Live 1인 시위’도 독특한 볼거리다.



<뉴스K>는 주요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로 올랐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방송이 나가는 도중에 시청자들은 “간만에 뉴스다운 뉴스를 본다” “이 얼마나 보고 싶은 뉴스였는가. 눈물이 납니다. 여긴 미국 워싱턴” 등의 댓글을 올렸다.



<뉴스K>는 주요 이슈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1분30초짜리 리포트가 주를 이루는 기존 공중파 방식 대신에 2분30초, 4분간 등의 보도로 심층성을 강화했다. 정치부·사회부 등의 출입처 개념을 없애는 대신 27명의 뉴스PD, 그래픽 디자이너, 촬영기자 등이 혼합된 각각의 팀이 기동대처럼 움직인다.



매일 안정적인 콘텐츠를 공급하고, 웹 기반이라는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숙제로 남아있다. 노종면 앵커는 “종편과 같이 눈먼 돈을 투자해서 만들어내는 방송처럼 여유로운 환경에서 방송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어렵지만 가능한 일이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한 매체 속에 있는 분들이 이곳으로 와 안전할 수 있도록, 나쁜 전파가 넘어오지 못하도록 전파의 바리케이드를 치는 게 국민TV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글 곽희양·사진 김기남 기자 huiy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