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판매대행사(이하 광고대행사) 법률이 제정되지 않을 때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교방송과 지역언론인들이 입법이 지연되는 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24일 중앙·지역신문을 통틀어 유일하게 신문을 발행하지 않았다. 입법이 지연되는 데 대한 항의성 휴간이다. 경남지역 7개 신문·방송사는 같은 날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법률 제정을 촉구했다.
경남도민일보 표세운 노조위원장(40)은 “일단 언론노조의 총파업 일정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면서 “지역언론의 생존권과 관련된 시민홍보와 관련법 제정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언론은 광고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인력 유출도 고심하고 있다.
OBS 경인TV 조봉기 노조위원장은 “기자 인력의 3분의 1이 종합편성채널(종편)로 빠져나갔지만 사측은 ‘또 뽑으면 된다’며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며 “사측도 광고대행사 입법이 이뤄지지 않을 때 경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알고 있지만 뚜렷한 방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CBS·불교방송·평화방송 등 종교방송 사장단은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만나 광고대행사법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설명했다.
법안이 없는 입법 공백을 틈타 조선·중앙·동아일보·매일경제의 종편이 광고 직접판매를 시작할 경우 종교방송사의 광고 매출이 10~15% 정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만약 지상파 방송까지 직접 영업에 뛰어든다면 5개 종교방송의 광고 매출은 현재보다 80% 감소하게 된다.
자승 총무원장은 “종교방송사의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각 종단이 힘을 합칠 것”이라며 “관련 법안이 올해 안에 반드시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종교방송 사장단은 다음달 기독교·천주교 대표와도 만나 종교계가 법안 제정에 힘을 보태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최희진·김정훈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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