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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추적60분, 천안함 새 의혹 제기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국방부 민·관 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이 제기됐다. 
 KBS <추적 60분>은 17일 밤 ‘의문의 천안함, 논란은 끝났나’ 프로그램을 통해 천안함과 어뢰에 붙어있는 흡착 물질이 합조단 조사 결과와 달리 폭발에 의해 생성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를 보도했다.

 제작진은 정기영 안동대 교수(지구환경과학)에게 선체와 어뢰 부품에서 발견된 흡착 물질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결과 이 물질은 100도 이하의 온도에서 발생하는 ‘비결정성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AASH)’로 확인됐다. <추적 60분>은 이 물질이 상당 기간에 걸쳐 생성된 침전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합조단이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물질은 폭발을 통해 형성되는 ‘비결정성 알루미늄산화물(Alxoy)’이라는 발표를 뒤집는 것이다. 


 앞서 ‘한겨레21’ 최근호도 정 교수의 실험 결과를 보도했다. 한겨레21은 “천안함과 어뢰 부품의 흡착 물질이 침몰 원인을 직접 말해주지는 못한다”며 “흡착 물질에 대한 수개월 동안의 논란은 국방부가 그동안 과학의 이름으로 흡착 물질을 침몰 원인과 무리하게 연결지으려 했기에 발생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추적 60분>은 또 합조단이 어뢰 폭발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물기둥’의 존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방송은  “그동안은 백령도 초소에서 근무한 초병이 천안함 침몰의 유일한 관측자인 것처럼 여겨졌으나, 물기둥을 더 잘 관찰할 수 있었던 초소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또 이 초소의 관계자의 말을 통해 천안함 사고현장을 목격했지만 물기둥은 보지 못했다는 증언을 소개했다.

 제작진은 또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 좌표와 TOD(열상관측장비) 동영상을 토대로 침몰 시각으로 최종 판단한 오후 9시22분에 천안함이 북서진 중이었다는 사실, 국방부가 공개하겠다고 했던 천안함에 실린 무기들을 이미 피폭처리했다는 사실 등을 추가로 밝혔다.

 한편 이날 <추적 60분> 방영을 둘러싸고 경영진과 제작진이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KBS 경영진은 <추적 60분> 방영시간에 영국 BBC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이중편성했다. 이에따라 한때 결방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제작진의 심인보 기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 국방부 합조단을 비판하는 멘트가 있었는데 그 부분 때문에 사측과 갈등이 있었다”며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 사측의 요구대로 멘트를 다소 수정했지만, 사실 자체를 전달하지 못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고은 기자 freetr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