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6일 창간 190편 최종수정 : 2013.1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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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공휴일로는 20여 년만에 지정된 '한글날'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만,
오늘은 찬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이자, 향토에서 군인의 자긍심을 살린다는 재향군인의 날이었습니다.
살펴보니 빗물이 이슬 대신 얄궂게 땅을 적시며, 밤부터 날씨를 조금씩 선선하게 만드니
'한로(寒露 - 찬 이슬)'라는 이름에는 그럭저럭 들어맞는 날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재향군인의 날'은 각 향토를 지키는 군인 출신들이 친목을 도모하는 날로
군대에서 배운 긍정성을 살리면서 사회에 바람직한 기여를 하리라 기대하는 시절이기도 합니다.
다만, 권위주의 극복과 민간의 현실 감각이 받쳐줄 때, 그러한 자긍심이 더 빛나지 않을까 싶지요.
어쨌든, 내일이 지나면 성탄절까지는 공휴일이 없다고 알려주는 달력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일하는 날을 반기는 분들도 있겠지만, 검은 색의 1주일이 길어보이는 것은 단지 느낌일까요? 아니면...
<인천시는 지난해 국회 안전행정위의 국감을 받아 이번에는 국감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시는 짝수년에만 국감을 받는다. 이번 국감은 해당 상임위도 아니다. 국회 국토교통위 국감은 2007년 이후 6년 만이다.>
* 인천은 짝수년에만 국감을 받는다고 했는데, 국토교통위 국감은 홀수인 2007년에 있었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물론 해당되는 국감이 '안전행정위원회'로만 국한된다면 이를 '짝수년'에만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기사에서 지칭되는 '짝수년/홀수년 국감'의 시기와 특성에 대해 조금 덧붙였으면 좋겠습니다.
노벨 생리의학상 3명 선정… 세포 물질 운송 원리 규명, 당뇨병 연구 공헌
<연구소는 로스먼 등이 세포가 세포 내 거품 모양의 구조체인 소낭을 ‘가방’으로 이용해 호르몬과 효소 등 생명활동에 필요한 핵심 물질을 적시에 정확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원리를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 30판 신문에서는 문장에서 의미상 주어인 '세포가'가 빠져 있어 문장 호응이 어색했는데,
경향.com 기사에서는 현재 이 부분이 수정되어 있습니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 노벨상은 대부분 스톡홀름에서 시상하나, '평화상' 부문만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식이 열립니다.
“대.다.나.다.너” “넌 내꺼라는 걸”… 가요 제목·가사 ‘한글 파괴’ 심각
<제목에 ‘한글 파괴’가 직접 등장하는 경우가 늘었다.>
* 살펴보면, [대.다.나.다.너.] 등의 제목이나 가사도 일단 '한글'로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 파괴된다는 것은 문자인 '한글'이라기보다, 언어인 '한국어'로 봄이 적절할 듯합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 가족의 등장은 식상한 연예인 중심에서 벗어나 비연예인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 우선 '연예인 가족의 등장은.....소비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무엇이' 소비된다는 내용이 생략되어 있어 어색한 감이 있습니다.
또한 연예인의 가족들의 출연에는 어느 정도 '연예인'의 지명도가 영향을 끼친다고 가정한다면,
그들의 등장 자체가 비연예인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표현은 받아들이기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빈분리파(Wien Secession·‘분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secedo’를 어원으로 하는 이 명칭은 과거의 전통에서 분리되어 자유로운 표현 활동을 목적으로 결성됐음을 의미)의 우두머리인 클림트가 인상주의와 아르누보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단박에 알려준다. 인상주의로부터는 빛의 사용법을, 아르누보로부터는 자연의 형태에서 따온 곡선과 패턴을 차용한 것이다.>
* 아르누보 (Art Nouveau) : 불어로 '새로운 미술'을 뜻하며, 자연물의 곡선을 많이 활용하는 미술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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