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6일 창간 188편 최종수정 : 2013.10.1.(화)
사실 관계 || 어휘 || 어법 || 논조 || Media.khan.kr (Noribang) || 편집 || 광고 || 여론 || 소통
마침내 10월이 되었습니다. 그간 인상적인 사건/사고는 어떤 달이라도 있어 왔지만,
9월에는 '기초 연금 감축 및 복지장관 사퇴' '검찰총장 혼외자/솎아내기' '역사 교과서' 논란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하여 세 가지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직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1. 공약은 상황이 달라지면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 단, 그 근거를 충분히 설득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공약을 할 때도 상황을 오판할 수는 있지만, 그 책임은 궁극적으로 안을 만들어낸 사람이 안고 간다.
정책에 대한 입장이 세대별로 갈라지는 상황을 만나게 되면, 다음에는 유능한 정치인이 나와도 수습하기 곤란해진다.
또한, 사회를 이용하며 그 몫을 많이 가진 이들은 이에 맞는 합당한 부담을 할 필요가 있으며, 명예도 이에 따른다.
2. 영향력 있는 언론 보도 하나 둘이... 어떤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거기에 맞춰서 대응하는 것도 능력이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매일 쏟아져나오는 보도에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동시에, 필요한 일에 언론 매체가 눈을 돌리지 않으면, 있어도 '설마' 하는...존재감 약한 일이 될 것이다.
덧붙여, 여론 조사라는 기법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현실에 '유용'할 수는 있어도 진리를 '단정'하지는 않는다.
3. 역사 교과서는 역사학자들과 함께,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역사 교육을 받아왔던 사람들이 나름대로 합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면,
상식의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은 과거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면서 우리에게 질문할 것이다.
이번 달에는 개천절과 한글날이 각각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글날은 1991년 휴일 제외, 2005년 국경일 지정 이후, 이번에 다시 휴일이 되었습니다.
10월의 이 두 날은 크게 보면 한국의 역사와 글자가 시작되었음을 상징하는 시간이지요.
이 땅에서 조상의 공과 과를 계승하며 살아오는 사람들이... 과연 역사와 말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그리고 이는 바른 마음으로 먹고 사는 문제와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보는 달이었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10월 6일이면 경향신문 창간 67주년입니다. 이번에는 그 날이 일요일이라서
토요일 혹은 월요일에 특집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네요. 지난 몇 년 동안은 창간 기념 특집 때
<한국 사회, 사회 계약 다시 쓰자>라는 진지한(?!) 주제를 내걸었는데, 올해는 과연 어떨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기타 단신]
<총리가 떠나는 장관의 등 뒤로 이처럼 인식 공격성 비판을 한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 인신
미 공화 “상원 열라” 민주 “어림없다” 예산안 막판까지 평행선
<하원이 이 안을 부결하면 연방정부가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2005년 말 2006년 초 이후 17년 만에 폐쇄된다.>
*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는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존재하였습니다.
덧붙여, 2005년부터 2006년까지라면 지금으로부터 7~8년 전의 시간입니다.
실제 클린턴 행정부가 폐쇄되었던 시기는 1995년에서 1996년 사이라고 합니다.
<반면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네타냐후의 성명에 “미소 공격이 거짓말 공격보다는 낫지 않으냐”면서 “네타냐후와 그의 동료들은 1991년부터 이란 핵무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해왔다”고 반박했다.>
* '핵무기가 6개월 남았다'는 말만으로는 의미를 명확히 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실제로 그 말이 있었고, 만약 그것이 반 년 뒤면 이란의 핵무기가 없어진다는 뜻이라면,
네타냐후 측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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