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6일 창간 209편 최종 수정 : 2013.1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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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국의 정치적인 현대사를 따지자면 이 곳은 '국회'와 더불어 가장 유명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경복궁의 후원으로 여러 건물들도 설치되어 있었으며,
일제 말기에는 몇 년 동안 총독 관저의 부지로 쓰이기도 했지요.
한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예전의 지대 이름인 '경무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대통령의 관저가 되었고, 1960년대 2공화국 때부터 현재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상당히 커 보이는' 건물을 신축한 것은 약 25년 전, 6공화국 초기라고 합니다.
공사 과정에서 '천하제일의 복지(福地)'라는 표식이 나왔다는데요.
다만 저 곳에 들어갔던 분들은 한결같이 뒤끝이 개운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복지'라는데는 수많은 조건이 달려 있지는 않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참고 - <구중궁궐 청와대 들어간 사람들 변하더니>, 한겨레, 2013.1.10 탑재)
여의도 국회가 논하는 청문회 / 예산 심의 / 법안 가부결 등에 못지 않게,
대통령 및 비서실, 수석에게도 행정부의 각종 '명령'과 안건 처리 기능이 있고,
경호실 등이 관리하는 국가 대표(?!)로서의 지위까지 감안한다면...
저 곳의 무게는 뒷산의 바위만큼이나 무겁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질문 : 대통령은 정치인인가요? 아니면 행정가인가요?
대답 : 둘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질문 : 어... 국회 의원들은 확실히 '정치인'이잖아요. 그런데 대통령은...
대답 : 행정부의 '대표'이자 국가의 '원수'겠지요.
질문 : 그러면 다시', 행정부에서 하는 일은 '정치'인가요, 아닌가요?!
대답 : 적어도 국민들의 삶을 자신(들)의 결정으로 쉽게 바꿔놓을 수 있다면,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정당 혹은 어떤 가치를 원하는 이들의 대표로 출마해서 당선되었다면, 더욱 그렇겠지요.
질문 : 그러면 국민들도 선거하고 투표하는 동안은 정치인일까요?
대답 : 적어도 그 때는 그렇겠지요. 나아가, 정책 결정 및 실천 과정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요.
산 속 구중궁궐에 드는 것은 보안이나 은거를 위해서는 유리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저 곳이 정치를 하거나 살림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치든 행정이든 은거 및 비밀스러운 것보다는.... 갈 수록 투명한 '공식적' 결과물이나
(물론 한계는 있겠지만) 시민 일상과의 만남이 늘어나는 것이 더 좋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물론 정치든 행정이든 거기 들어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잘 해 주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대의'를 한다는 것은 여러 의견을 모으고 정리해야 하는 과정이 있는데,
그렇게 잘 되지 않는 요인이 그 장소의 성격과도 얼마간 연관이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산 아래 기와의 빛깔만 푸르고, 깃발만 높이 휘날린다고 위엄이 살지는 않겠지요.
특히나 춘추관에 들어있는 언론 매체들이 던지는 견제구의 중요성이 갈 수록 늘어나야 하는데....
요즘은 어떤가요?! 그 곳은 자신들에게든 다른 이들에게든 안녕하고 밝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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