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234. 기사 같은 광고, 광고 같은 기사




2010년 9월 16일 창간                                                                                  234편 최종 수정 : 2014.1.23.(목)


  

 사실 관계 || 어휘 || 어법 || 논조 || 문화    Media.khan.kr (Noribang)   || 편집 || 광고 || 여론 || 소통 || 생존



[석간경향이 선정한 오늘의 지면] 


P08지면


<Health경향 8면> 기사인 줄 알고 읽다 보니 전면 광고였습니다.

이런 것을 '기사형 광고'라고 하는데, 특히 Health경향 지면과 어울리게

의료/건강 관련 내용을 담는다면 독자들에게도 익숙하게 다가오리라 생각됩니다.







<석간 경향> 작성 자료 :  32면 (본 신문) + 12면 (Health 경향)이 발간되어 그런지 양도 늘어났습니다.

역시 사소한 띄어쓰기 항목이 많지만, 짚을 만한 것도 몇 가지 있네요.



[간접고용의 눈물] 공기업, 간접고용률 높을수록 경영 평가 유리… 

울산항만공사 외주인력 5년간 785% 증가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자체 수익으로 운영되는 기관임에도 기재부가 정원을 동결해 

캐셔와 시설관리를 모두 아웃소싱으로 운영하고 있다.> => 계산원 / 출납원



김동만 한국노총 새 위원장 당선


<주요 공약으로는 노조법 개정으로 타임오프 제도 전면 폐기, 고용안정 협약 체결로 경제위기 극복, 

공공부문 노·정 교섭 관철,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확대 및 조직화, 통상임금 확대 및 최저임금 현실화 등을 제시했다.>


* 타임오프 (Time-Off) : 노조 전임자의 근로에 있어, 노/사가 연관된 일에 대해서만 사측이 근로시간을 면제해 주고

조합원 수에 따라 그 시간 차이를 두는 제도입니다. 2011년부터 시행되었으며, 노동조합 위축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기부함에 현금이 더 많아


1)  <서울시는 211개 지하철역에서 운영 중인 지하철역 교통카드 기부함을 통한 교통카드 기부액이 2250만원이었으며, 

현금은 3220만원이 모였다고 22일 밝혔다. > => 내용의 시점(2013년)을 표시했으면 합니다.


2) <교통카드 기부함을 통한 모금액은 해마다 늘고 있다. 

시범운영을 한 2010년 12월 144만원을 시작으로, 2011년 1750만원, 2012년 1770만원이 모였다.>

=> 서울특별시의 자료에 따르면, 이 액수는 현금을 제외한 '교통카드'의 액수만을 집계한 것이라고 합니다.

기사의 '기부함을 통한 모금액'은 현금과 카드를 합산한 것으로 읽힐 수 있으니,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설 선물 특집]

바디프랜드 - 실속 비용으로 부모님 건강 챙기는 안마의자


<어깨넓이에 맞춰 3단계로 폭을 조절할 수 있어 자기 몸에 꼭 맞는 맞춤안마를 즐길 수 있는 ‘옵티머스’(월 렌털료 6만9500원)나 지난해 홈쇼핑 히트상품 ‘아이로보S’(월 렌털료 5만4500원)는 실속형 설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다.>


* 어깨넓이는 어깨의 면적을 뜻하며, '폭'을 나타낼 때는 '어깨너비'라고 합니다. (참고 -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설 선물 특집] 롯데주류 - 70년 전통 ‘차례주 명품’ 백화수복 추천 



* 경향신문 18면 <설 선물 기획>에 나온 '백화수복'이라는 술을 주로 다루는 기사였습니다. 그런데...


[포토뉴스] “팔도 설 음식엔 백화수복과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신문 22면에도 '백화수복'에 관한 사진이 또 실렸더군요.

제품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이 내용을 두 번 싣기보다는

다른 좋은 사진을 찾아서 '경제' 지면에 표시하는 것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건강단상] 의사 ‘파업’만은 절대 안돼 => 안 돼


얼마 전에 경향신문에서 의사들의 파업 결의를 비난하는 사설을 실었을 때, <석간 경향>에서

나름대로 사설의 표현에 대해 반박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관련 이야기 - 의사는 일만 해야 하나요?)


물론 이 글을 읽어보면, 지난 사설보다는 문체가 부드럽고 의사들의 입장을 더 이해하는 식으로 쓰였지만,

역시 '(건강권을 위해) 의사는 파업을 하면 안 되는 존재'처럼 묘사된 것은 아쉬웠습니다.

뭔가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경향신문이 정부/의사 대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물론 지금 의료계가 처한 현실이나 이에 대한 여론이, 

의료 영리화라는 문제에도 불구하고 '파업'으로까지 이르러야 하는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철도와 달리 의사들이 파업에 나선다면, 질환/응급 상황에서의 위기가 생기리라 예상되고요.


그렇지만 적어도 만약 의료 정책이 정권에 의해 이대로 강행된다면 

의사들이나 사람들이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대안으로 제시해 주고,

제목을 <파업만은 절대 안 돼>보다는 <파업만은 피하기를> 정도로 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서로를 신중하게 생각하기에 더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








... 가끔은 수다가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Nori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