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최종수정 : 2013.09.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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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한, 그리운 이야기들}
설에 비하면 참으로 기나긴 듯한 추석 연휴가 다가왔습니다.
고향으로 가시는 분들도, 누군가를 기다리시는 분들의 마음에도 무언가가 깃드는 날이겠지요.
휴일이지만 일을 해야 하고, 사정으로 그리운 곳을 찾지 못 하는 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떤 식으로 맞이하는 날이든, 독자 및 관계자 분들에게 풍성함과 휴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1편에서는 <석간경향>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걱정했던 두 가지를 이야기하다가 접었습니다.
첫 번째는 신문사 담당자나 내외부의 마찰, 두 번째는 석간경향에 대한 '관심과 실용성의 여부'였지요.
우선 2010년 말에 삼성 'Galaxy Tab'에 관련한 논란이 작게나마 있었습니다.
( 참고 ㅣ 삼성 Galaxy Tab - 퇴장한 기사를 찾아서... // 보충과 항변 - 삼성 Galaxy Tab 기사 삭제 관련)
이는 제품의 반응에 취재한 기사가 과연 올렸다가 임의로 내릴 성격이었는지의 문제와,
하필 그 때 신문의 맨 뒷면에 전면광고로 'Galaxy Tab'이 등장해서 더욱 오해를 산 것,
그리고 삼성 측이 민감하게 여기에 반응하고, 압력설이 '사실이다'와 '사실이 아니다' 사이에서
애매한 반응을 했던 언론사 측, 그리고 '어른의 세계(?!)'에 익숙하지 않았던 제가 맞물린 일이라 봅니다.
지금 와서 다시 읽어보니 재미있고, 그다지 후회하는 일은 아니지만...
어른들은 뭔가를 위해 참 복잡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보았습니다.
초창기에는 한겨레의 모 기자 분과 Twitter의 'Timeline'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여기에 올린 적도 있었네요. 당시에는 타인도 전자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라면
실명으로 이야기를 인용해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항의를 받았고... ㅇ_ㅇ
지금 와서는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당사자의 확인을 받고 좀 더 다듬었으면 좋았으리라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참고 | [공지] 25번 트위터 대화록에 관해서...)
이외에는 질문이나 문제 제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기도 했지만,
피부로 크게 느낀 부담감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이는 저의 주관적 생각이고,
실제로 이야기를 읽는 분들이나 관계자들은 다르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지요.
다만 경향신문이 여러 의견에 관용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점에는 고맙게 생각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이는 두 번째의 걱정이었던 '관심과 실용성'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는데,
실상 석간경향에서 신문 내부의 편집/교열/논조에 대해서 하는 말은 늘상 비슷합니다.
"기자나 편집자와 달리, 독자는 중간 정보가 생략되면 상황을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
"논리적으로는 맞아도, 감정적으로 틀어지면 곤란해집니다" / "독자는 설교(?!)보다 소통을 원합니다"
"문화/체육면을 다양화해 주십시오" / "외래어나 전문 용어를 지양하거나 풀어 주십시오..."
"어지간하면 반론을 받아 싣고, 재반박도 해 주십시오" / "사실과 해석은 구분을 부탁합니다"
"언론 매체도 세상에 두루 겸손함을 보이면 독자들이 더 좋아할 것입니다"등등...
결국에는, 신문을 읽은 뒤에 뒤끝이 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인력이나 자금력, 혹은 마감 시간 및 책상과 현장의 거리 문제도 작지 않겠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뭔가 언론사에서도 바뀔 여지가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 전제가 되겠지요.
처음 경향신문을 보던 2009년과 비교하면, 편집 기술이나 기사의 현실 감각, 경영 윤리 등은
상당히 개선되었다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나 '삼성을 생각한다' 파동,
점점 늘어가는 인터넷 언론이나 사회적 관계망 등등이 영향을 주었으리라 추측해 봅니다.
다만, (매체도 결국 사람이 운영하는 지라) 편집국장이나 논설위원, 부장의 성향에 따라서
논조나 편집 방향이 달라지기도 하고, 그 때마다 '예전에는 어땠었지? 지금 비교한다면?'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되더군요. 물론 전반적인 언론 상황에 비해서 경향신문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상당히 양호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만큼 당황스러운(?!) 기사나 시론, 논설이 나오면
'점수를 또 깎았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결국에는 갈 길은 남아 있다고 느낍니다.
가끔은 '내가 너무 보수적인 시각이나 소소한 편에만 서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문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신문은 세상의 어려운 일들을 알리고 개혁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장점이 있으니
저는 어딘가 감성적인 면이나 일반인(?!)으로서의 시각을 최대한 정리하고 알린다는 보람을 갖고,
앞으로도 생각을 적는 것만큼이나 많은 점을 신문과 세상에서 배우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단, 처음 질문의 또 다른 면인 "기자나 편집자 분들은 여기에서 영향을 받는가"라고 물으면...
아직까지는 "평소에 잘 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라고 답하게 됩니다.
홍보가 잘 되지 않은 면도 있고, 제가 쓰는 이야기나 제안의 수준도 높지는 않은 것같고,
결정적으로 그 분들은 '신경이 바쁠 것이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래도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제 걱정거리를 잠시 내려놓고, 다음 3편에서는 3주년 특집(?!)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앞선 두 편의 이야기에서 다루지 않은, 중요하다(?!) 싶은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다시금, 명절 잘 보내시고, 오가는 길에 풍요로운 마음 드시기를 바랍니다.
[경향신문 64주년 창간특집] 핵심을 찌르는 조언들 ‘질 좋은 기사’ 밑거름으로
<트위터 ‘@Noribang’은 “대기업이나 정부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보도에 공감한다”면서도 “기사에서 서비스 일자리가 경기 영향을 받고 부실하다는 지론이 강한 듯 보였는데 서비스 일자리를 양질로 만드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제3부 1회 대안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어떻게 양질화할 것이냐는 기획과 맞물리는 귀한 의견이었다. 그는 “사람의 감정이 필요하고, 일자리 감소의 한 요인인 기계화·자동화 여지도 적은 생활형 복지 서비스 일자리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운영되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대안까지 짚었다. 정부, 공기업 등 ‘공공부문 역할론’을 3부에서 녹이려던 차에 보탬이 됐다. “일자리 양만 보면 모자라지 않는다. 육체 노동을 하더라도, 그걸 통해 안정적인 희망과 삶의 보람을 찾을 여유가 생긴다면 나아질 텐데…”라는 대목은 대안에 대해 더욱 근본적인 고민을 던졌다. 이른바 단지 정규직, 비정규직의 이분법을 넘는 차원이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사회’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 노동자도 제대로 대우받고, 떳떳이 명함 내밀 수 있는 사회’는 취재팀이 줄곧 고민해온 점이다.> (2010년 10월)
어쩐지 미디어로그와는 큰 관계가 없는 듯한,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한 토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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