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6일 창간 186편 최종수정 : 2013.09.18.(목)
사실 관계 || 어휘 || 어법 || 논조 || Media.khan.kr (Noribang) || 편집 || 광고 || 여론 || 소통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어딘가 떠 있는... ]
NLL 회의록 e지원 등재 후 삭제 정황… 검찰, 관련 참여정부 인사들 소환 예정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참여정부의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인 ‘e지원(知園)’에 탑재된 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기 전에 사라진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검찰은 회의록 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 등 다수의 정상회담 관련 문건이 같은 단계에서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광수 부장검사)는 지난달 16일부터 국가기록원에 있는 e지원과 97개의 이관용 외장하드, 백업용 e지원 사본, 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PAMS) 등을 압수수색해 분석한 결과 2007년 10월 정상회담이 끝난 후 e지원에 탑재된 회의록이 97개의 이관용 외장하드에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발견했다.
검찰은 회의록 말고도 노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 등 e지원에 탑재된 정상회담 관련 문건 상당수가 이관용 외장하드에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파악했다.
(중략)
검찰 관계자는 “검찰에 나오지 않으면 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가급적 다음달 20일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검찰은 사실 파악에 유능합니다. 다만 어떻게 활용하고 내놓는가가 달라질 따름.
* 오늘 신문 1면에 등장한 기사로, 경향.com에서는 지금도 '단독' 건을 달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일 조선/중앙/동아/한겨레 등에서는 1면에 내지 않은 기사이지요.
언론 매체에 있어 '특종'과 '단독'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생각되지만...
검찰이 공식적으로 근거를 갖춘 자료를 내어 확인을 하기 전에
관계자의 표현을 빌려서 보도를 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식으로 대화록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유실되었는가는
최선을 다해서 사람들이 추론하고 증거를 모아 결과를 내놓겠지요.
누군가는, 어느 쪽이든 그 결과에 따라 의심과 비판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언론이 쓰도록 유도하는가도 그 분들의 능력이라고 보기 때문이지요.
예컨대, 경향신문은 2009년 6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지면을 내어
지난 관행을 떠올리며 이런 선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경향신문 이렇게 하겠습니다] ‘무죄추정’ 원칙 엄격 적용
<경향신문의 이 같은 결정은 노 전 대통령에게 혐의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검찰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확대·재생산한 측면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이 박연차 게이트처럼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을 수사할 때 국민들의 주목도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것이 일반적이다. 검찰의 발표(브리핑)에 의존해 기사를 작성할 때 언론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지 철저한 자기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실 보도에 충실하는 것이다. 각종 의혹에 대해 최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노력하고, 검찰 발표도 철저하게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 뒤 보도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미다.
경향신문은 형사소송법에 명시돼 있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해 기소나 법원판결 전에 수사 대상자의 혐의가 마치 확정된 사실인 양 보도하는 관행을 자제하고 수사 대상자의 반론을 상세하게 반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수사의 본류와는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점을 부각하거나 인격적으로 매도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선정적 기사를 지양하기로 했다.
검찰 발표를 보도할 때도 그 내용을 기정 사실화해서 전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수사과정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분석·비판하는 기사도 적극 보도하기로 했다. >
여기서 다짐한 것처럼, 거론되는 인사들의 반론을 최대한 받아주고
'하루의 1면 기사' 이상으로, 여러가지 가능성이나 배경 설명을 덧붙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순위권 댓글에 있던 '왜 그랬을까요?'라고 하는 반응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논지는 맞아 보인다. 하지만... ]
<돌아보라. ‘세상에는 이런 이론도 저런 견해도 있다. 각 이론과 견해들은 이러이러한 정치적 입장과 사회적 조건 속에서 나온 것이다. 너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식의 설명과 가치판단의 기회를 교과서를 통해 접한 적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교과서의 독단성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받을 뿐이다. (중략) 그럼에도 교과서는 모든 갈등을 파괴적이고 역기능적인 것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통합과 협동의 원리만을 강조한다.(중략) 교사와 국민들은 교육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는 일에서 배제됐다. >
* 교과서는 다양하고 비판적인 사고보다는 '정해진 사실'을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데는 동의합니다.
아무래도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사회적인 지식을 가르쳐야 하는 교본이지만,
사회를 살아가는 당사자들의 '현실적인' 의견이 반영되는데는 미흡한 점도 많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교과서가 '모든' 갈등을 나쁜 것으로 치부하고 통합만을 강조한다는 표현은 지나치지 않나 합니다.
다시 돌아보면, 교과서가 재미가 없고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었을 지언정...
어떤 지식이나 사고관을 대표해서 전달한다는 것 자체가 '갈등의 파괴/역기능화'로 지칭될 수 있을 지...
나아가 성적을 내고 학생의 학습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표준형' 지식의 필요성이 있고,
교과서가 천태양상의 사회적인 반응을 모두 담을 수는 없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겠지요.
결국 마지막 문장처럼, 최대한 다양한 국민들이 교과의 내용과 방향을 정하는데 참여하는 것이 대안인가 합니다.
<어제 교육부가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에서도 감염된 ‘세균’의 위력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수시 모집 논술전형에도 여전히 선다형 시험인 수능 결과를 반영케 한 점이다.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복잡하게 느껴졌던 최저학력 표시 방법으로 백분위를 금지하고 등급만 표시하게 한 것은 ‘간소화’의 한 방안이지만 수능 결과를 어떻게든 평가에 포함시킴으로써 수시 모집 원래 취지조차 지키지 못한 점은 유감이다. 표준화 시험 성적으로 학생을 줄 세우는 ‘세균’의 퇴치는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정시 모집이 있는데도 특기와 소질을 보는 수시 모집에서 여전히 성적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현 정부의 교육 공약인 ‘꿈과 끼를 끌어내는 행복한 교육’의 의지를 의심스럽게 하기도 한다.>
* 그렇다면, 왜 대학들은 수시 전형에서 굳이 학생의 꿈을 끌어내는 좋은 '특기/소질'을 놓아두고
알아서 '수능 성적'을 일부라도 요구해 왔던 것일까요? 수능 성적과 무관하게 대학에 진학할 경우...
대학이 학생을 '꿈과 끼를 갖춘 이'에 더해서 '교양인'으로 만들 수 있는가도 질문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수시 모집은 학생들의 '내신'이나 '재능'을 우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고,
반드시 '수능'이라는 기준이 최저학력 기준으로 적용될 필요는 없다고 판단을 합니다.
다만 대학에서 '학력'에 대한 기준이 왜 만들어졌는가도 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적성에 따라서 전공을 결정하고, 더불어 교양을 쌓아 사회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또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표준 시험'이 모두 '지식 암기'식으로 환원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남은 이야기들... 이제 비가 내립니다]
현대차·삼성전자 간접고용 비중 낮은건 ‘부품 외주화’ 영향
< LG디스플레이(67.2%)는 3위, 삼성디스플레이(19.7%)는 16위로 엇갈렸다. (중략) 은행은 17위인 우리은행(11.1%)과 마지막 20위인 국민은행(3.7%) 모두 간접고용비 비중이 타업종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 간접고용비 순위를 표시한 왼쪽의 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7위, 우리은행은 18위입니다.
1년새 직원수 10배나 늘어난 디아이디, 비정규직 33%에 평균 연봉은 906만원
<그러나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직원들의 평균급여는 연 906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1.02년에 불과했다.>
* 20판 신문에는 1300만원으로 기재되었지만, 이후 경향.com에서는 수정되었습니다.
노동부 “전교조, 한 달 내 ‘해직자 조합원’ 규약 없애라” 최후통첩
<총회에는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과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 기사의 이 문장 앞부분에는 '총회'와 관련하여 어떤 내용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문장은 실수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삭제하는 편이 좋을 것같습니다.
<시·도교육청은 이번 검사 결과 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은 학교 내 상담을 하고, 추가 상담·치료가 필요한 학생은 지역 내 위 센터나 건강증진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지원할 계획이다.>
* 20판 신문에서는 등장했지만, 40판에서는 <전두환, 외교관 여권 자진 반납>에 밀려 내려간 기사입니다.
* 위 (WEE) 센터 :
WEE는 We(우리) / Education(교육) / Emotion(감성)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풀자면 '학생 위기상담 및 적응'을 맡는 기관이지요. (참조 : http://www.wee.or.kr/home/intro/intro01001v.php)
<펀드별로는 케이큐브벤처스가 운영하는 ‘카카오청년창업펀드’와 온라인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가 조성하고 엠브이피창업투자가 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청년창업펀드’가 각각 300억원을 조성했다.
DSC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DSC드림제3호청년창업펀드’도 200억원을 모았다. 이는 지난해 조성된 977억원을 넘어선 수치로 최종 결정 승인을 기다리는 2개 펀드의 750억원까지 합하면 올해 창업초기 펀드 규모는 최소 1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기사에 언급된 펀드별 합계를 구하면 300억+300억+200억 = 800억입니다.
그렇다면 청년창업펀드는 이 세 가지가 아닌, 다른 자금의 출처도 있다는 말이겠지요.
그렇다면 '이 수치'는 합계인 800억이 아닌, 제목에 쓰인 1050억 원을 뜻할 것입니다.
물론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벼운 이야기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분명한 표현을...
ㆍ에인트호벤 박지성, 라이벌 아약스전 1골 1AS… 리그 선두로 팀 끌어올려
<박지성은 23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3~2014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 7라운드 경기에서 올시즌 처음 풀타임을 뛰며 1골·1도움을 기록했다.>
* 기사 본문에 '도움'이라는 말이 나왔다면, 부제 표현도 'AS'(ASSIST)보다는 우리말인 '도움'이 더 좋아 보입니다.
'=====지난 시리즈===== > Noribang의 석간 경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8. 10월, 한국사와 말글이 시작되던 달. (0) | 2013.10.01 |
---|---|
187. [만담] 반말하는 신문, 존댓말하는 방송. (0) | 2013.09.26 |
[3주년 기념판 - 3편] 사람이 하고 싶은 말... (0) | 2013.09.20 |
[3주년 기념판 - 2편] 그간 걱정했던 일들은...?! (0) | 2013.09.18 |
[3주년 기념판 - 1편]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특집...?! (0) | 2013.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