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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3주년 기념판 - 3편] 사람이 하고 싶은 말...

               

                     


[그간의 기록들 - 그림에 영상에 소설에.. 참 가관이다 싶습니다]

  1. 2013/09/18 [3주년 기념판 - 2편] 그간 걱정했던 일들은...?!
  2. 2013/09/16 [3주년 기념판 - 1편]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특집...?!
  1. 2013/09/13 185. [3주년 예고판] 그래도... 친절한 기사를 찾습니다.
  2. 2013/09/09 184. [숫자판] 신문은 숫자를 좋아해?!
  3. 2013/09/05 183. 사설 대체... 얼마간의 각오?!
  4. 2013/09/03 182. 앞동네 아랫집으로 이사간 장도리
  5. 2013/08/30 181. [비교판] 경향의 분별력?!
  6. 2013/08/29 180. 절명시... 어느 인간의 고민
석간 경향
[3주년] 신문이 하고 싶은 말 ≤ 사람이 하고 싶은 말
Noribang | '석간경향'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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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세상의 볼거리가 많아지고 각종 휴대용 기기들이 발달하여, 사람들이 시간이 있어도 신문을 잘 구해 '읽지' 않습니다. 이는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 모 신문 관계자 ㄱ씨

"경영 진척이나 인력 충원을 위해서는 전자기사 유료화나 구독 부수 확충, 광고 수익 증가 등이 필요한데, Portal의 영향력이나 독자의 관성을 생각하면 쉽지 않습니다." - 관계자 ㄴ씨

"인터넷을 찾아보면 널리고 널린게 신문이고 방송인데, 굳이 돈을 주고 사야 하는 필요가 있나요? 거기다 별다른 재미도 없고, 싫어지는 기사가 하나씩은 꼭 있고. 그래도 댓글은 찾아 읽어보는 편이에요." - 인터넷 사용자 ㄷ씨

"또 신문 사는 거야? 읽어봐도 맨날 하는 소리만 하잖아. 기사보다 광고가 더 많은 것같고. 거기다 독자들이 하고 싶은 말보다는, 쓰는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끝내는 것같아. 하기사 매일매일 내는 것도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 편의점주 ㄹ씨

"어린이 여러분~ 도서관에 오면 신문이 쌓여있지요? 1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으면 여기 와서 신문을 찾아서 확인해보고 복사도 해 갈 수 있어요! (속으로) '옛날을 돌아볼 시간이 있을까?'" - 도서관 직원 ㅁ씨


보도의 속성이나 기사의 양/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제가 평일 32면의 경향신문을 모두 읽는데는 2~3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렇다면 광고를 제외하고 읽는 시간을 평균 2시간 30분으로 잡고  한 지면에 기사가 4개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기사 하나를 읽는데는 약 2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셈입니다. 물론 지면을 통째로 잡는 기획 기사나, 조금 생각을 하게 되는 의견 기사들은 독해 시간이 늘어나고, 반대로 단신의 경우에는 줄어들게 되겠지요.


하지만 아침이든 저녁이든 자신의 생업을 유지하면서 평소에 신문을 이렇게 읽기는, 체력은 물론 시간적인 면에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목을 훑으면서 관심이 있는 분야를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앞쪽의 종합면, 중간의 경제면, 뒷면의 여론면을 주의깊게 보고 주위에 의견 표출도 하게 되지요 (반대로 인터넷의 경우에는 사회면의 좀 자극적인(?!) 기사를 상단으로 올려 관심을 유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보입니다). 신문도 여느 상품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이용자들이 읽은 시간만큼의 보람을 찾기를 기대하면서 세상에 나올 것입니다.


일단 사람들이 신문을 '정보 제공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이제 여기에 포함되는 '정보'가 무엇인가를 주의깊게 생각할 기회인 듯합니다. 정보는 보통의 사실 관계나 자료를 바탕으로 하지만, 결정적으로 사람들의 가치 판단을 돕고 사회 생활을 유용하게 하는 것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도와준다'는 것이 관성적으로 무언가를 우호적/비판적인 시각으로 기술하는 것이나, 서술자나 편집자의 희망 사항을 쓴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이나 여론을 축소하는 것이 되는 경우도 많은 것같습니다.


신문이 하고 싶은 말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다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겠지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신문이라는 것도 '어떤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 나름의 시각과 경험을 반영하여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경향신문은 '우리는 비판적이다' '우리는 개혁을 지향한다' '외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정신만큼이나 '독자의 여론을 존중하고, 그들의 판단에 몸을 낮추겠다' '평론이나 분석을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겠다' '합리적 상식의 <창과 방패(≠모순)>가 되겠다'는 자세로 오래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석간경향은 앞으로도 경향신문 및 언론/매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것이며,

독자 여러분의 석간경향에 대한 작은 관심을 꾸준히 얻고 정규직이 될 때까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에 하고 싶은, 나누고 싶은 말이 있는 여러분들이 진정한 언론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남은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행복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알림 : 상기한 글은 필자가 임의로 틀을 가져와 만든 것으로, 경향신문의 실제 탑재와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