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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MB 라디오 주례연설 사라진다… KBS 노사 파업철회 합의

KBS 파업 철회를 위한 노사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KBS 노사는 공정보도의 걸림돌로 인식돼온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을 폐지하고 시사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KBS 새노조는 6월 7일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사측과 마련한 잠정 합의안을 추인받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8일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에 대한 동의 절차를 거친 뒤 업무에 복귀할 방침이다.
 


파업 94일 만에 KBS 노사가 합의안에 서명함에 따라 현재 파업 중인 MBC, YTN, 연합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BS 노사는 파업을 철회하는 대신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 폐지와 대선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탐사보도팀 부활, 시사프로그램 강화, 징계 최소화 등에 합의했다.
 

 

사측은 김현석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민형사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지난 4월 해고된 최경영 기자에 대한 재심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새노조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불공정 방송을 제어할 필요가 있어 파업을 접고 보도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강제 폐지된 탐사보도팀을 부활시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을 복원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상 유례없는 장기파업을 해놓고 성과 없이 파업을 끝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1월 임기가 끝나는 김인규 사장이 그대로 직을 유지하게 돼 편파·왜곡 보도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숭실대 김민기 교수는 “KBS 파업이 종결되면서 MBC 파업은 더 어려워지게 됐다”며 “공정보도 투쟁을 통해 더 이상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19대 국회에서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