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가 강풀(38·왼쪽 사진), 박건웅(41·오른쪽)씨 등 만화인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만화인들은 6월 11일 “방송이 바로 서야 비로소 우리 사회에 산적해 있는 다른 수많은 문제들도 해결될 것”이라며 MBC 등 방송파업에 대한 지지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공영방송은 특정 권력자의 소유가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모두에게 공정해야 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방송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일과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만화가 10여명은 서울 여의도 언론파업 현장에 다녀와 “공정방송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서로 의견을 조율해 선언문을 완성했다.
지난 2주간 만화인들의 서명을 받아 10일까지 총 233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만화인이라 함은 만화가뿐만 아니라 만화 평론가, 스토리 작가, 만화 지망생 등 만화 관련 종사자들, 폭넓게는 만화를 사랑하는 독자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화가 박건웅씨는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 등 사회적 소수·약자들의 목소리를 담는 보도, 그리고 권력층의 비리들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웹툰에 대한 검열을 시도했던 것처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검열’에 대한 문제의식이 만화가들 사이에선 공감대가 이뤄져 있었다”며 “이름을 올리진 못하지만 이번 선언에 공감하는 만화인들까지 포함하면 (방송파업 지지 서명은)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풀씨는 “방송파업의 중요성을 많은 만화인들이 공감하고 있고, 저 역시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화인들은 “이번 선언은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공정방송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공영방송이 국민에게 알려야 할 수많은 진실이 외면돼 왔음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선언문을 토대로 여러 작가들이 참여하는 만화 릴레이 시국선언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의 내용은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동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선언이 도화선이 돼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방송파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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