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닥쳐 이 고라니 새끼야” 지금 욕 잘하는 동화작가가 인기다. 드라마 속 설정이고 배우의 연기일 뿐이지만, 젊은 여류작가가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거침없이 말하는 모습이 시원하다. 찰진 욕설을 예사로 내뱉고, 적절한 시점에 목소리를 깔고 능숙하게 말로 맞받아친다. 예컨대, 꾸짖듯 노려보는 상대를 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이렇게 말한다. “알았어, 알았어, 눈으로 씹어 먹겠네 아주.” ‘젊은 여류작가’의 험한 말을 듣다 보면, 이게 뭐라고 그렇게 재미있게 들리는지 이유가 궁금해진다. 그건 아마도 ‘늙은 남류’(없는 말이지만 대조를 위해 사용해 보자) 고위공직자의 순한 말에 우리가 쉽게 감동하는 이유와 같을 것이다. 권력과 말하기 규범 사이에 뭔가 수상한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말은 권력에 수반한다. ..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