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자기 표현주의’ 시대 처음 직장에 입사할 시절, 모든 지원자는 자신에 대한 정보를 잔뜩 공개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과 가족에 대한 사항까지도 회사에 주어야 합격의 영예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학력과 직업, 나의 키와 몸무게를 넘어 거주하는 곳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심지어 혈액형에 이르기까지 온갖 정보를 요구했으니 요즘 기준으로는 상식 밖인 세월이었습니다. 그중 혈액형은 왜 필요한 것이었을까 지금도 의문입니다. 혹 사고가 났을때 직원들 중 수혈이 가능한 사람을 모집하기 위해서일지, 아니면 “김 차장은 소심하다 생각했는데 역시 A형이었군”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의심합니다. 어느덧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늘어나 경쟁이 심해지고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자신과 관련된 정보를 선제적..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