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힘내라 마봉춘 1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하며 생긴 오랜 버릇 중 하나는 지상파 방송의 ‘9시 뉴스’를 챙겨보는 것이었다. 이제는 8시에 뉴스를 하는 곳이 더 많아졌지만, 어쨌든 지상파 방송사의 메인뉴스를 봐야 하루를 온전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방송뉴스가 딱히 재밌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루종일 취재를 해 기사를 마감한 뒤에도 혹시나 기사에서 빼먹은 사실이 있나, 언론계 용어로 ‘물먹은 뉴스(타사의 단독기사)’는 없는지 살펴봐야 했다. 수습기자 시절 선배들이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다. 사무실에서 야근을 할 때는 물론이고, 퇴근한 뒤에도 꼭 챙겨봤다. 나 역시 그래야 안심이 됐다. 방송사 메인뉴스에 물을 먹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에야 회식 자리에서도 술이 잘 넘어갔다. 그런 습관이 몸에 익기까지는 당연히 아픈 경험이 있.. 더보기 이전 1 ··· 214 215 216 217 218 219 220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