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정의로운 파업 슬픈 연어 떼였다. 아래에서 위로 줄지어 흘러가는 이름은 끝이 없었다. 꼭 10년 사이 영화 속 ‘공범자들’에게 쫓겨나고, 징계받고, 부당전보된 공영방송 사람은 300이 넘었다. 꽤 긴 시간, 클로징 자막을 따라가던 눈에 이름 석 자가 꽂혔다. 25년 전 사건기자 시절 서울을 동서로 나눠 돌다 야근 종착지에서 맥주 한 캔씩 부딪치던 기자였다. 3년도 더 지났다. 한여름 밤 광화문 술집에서 우연히 합석한 그는 혀가 풀려 있었다. “어디 있어요?” “영업소 돌아요. 경기도에서.” 그는 “스케이트장이나 따분한 심의실보다 회사 꼴 보지 않고 나와 있는 게 맘은 낫다”며 내가 근황을 물어본 동기는 방송단체로 몸을 피했다고 했다. 3년간 후배를 뽑지 않아 ‘사건 귀신’이 됐던 그 동기들은 유독 짓궂고 장난 잘 치기.. 더보기 이전 1 ··· 213 214 215 216 217 218 219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