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푸른 오월의 블루 평일 아침 9시 컴퓨터 앞에 앉은 중학생 둘째의 낄낄거리는 소리에 집 안 분위기가 밝아옵니다. 혼자 뭘 하나 봤더니 온라인수업에 선생님께서 잠깨라고 준비해오신 퀴즈를 선착순으로 풀고 있습니다. 화면에 올라오는 문제를 아는 사람은 마이크에 이름을 재빨리 얘기하고 정답을 말하는 게임입니다. 엉뚱한 답을 이야기한 친구 때문에 아침부터 웃음이 한바탕 쏟아집니다. 좁디 좁은 집 안에 갇혀 하루 종일 지내고 있는, 북쪽의 군대도 두려워한다는 중2가 오랜만에 보여준 밝은 모습에 나머지 식구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자리 잡습니다. 올해 봄은 그리도 쉽게 오지 않습니다. 컴퓨터 화면 속 발표를 맡은 친구의 얼굴이 가득히 채워지는 것을 보며 동요의 가사가 생각났습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더보기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3002 다음